정치∙사회 인니 전 정통부 장관, 도박 사이트 비호 사건 연루 혐의 받자 당시 직원들의 일탈 폭로 사건∙사고 편집부 2025-05-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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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아리 스띠아디 협동조합부 장관(오른쪽)과 페리 줄리안또노 차관(왼쪽)이 5월 21일 자카르타 부패척결위원회(KPK)에서 미팅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났다(사진=안따라/Reno Esnir)
인도네시아 전 정보통신부(Menkominfo) 장관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현 협동조합부 장관은 자신이 정통부 장관으로 있던 시절 부처 직원들 중 상당수가 3~4급 공무원으로서는 도저히 누리기 힘든 파격적인 생활방식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들이 매달 해외여행을 하고 고급 자가용 차량을 수시로 바꿨다는 것이다.
부디 장관은 당시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지만, 그간 침묵을 지키던 부디 장관이 이번에 해당 사건의 재판에서 자신이 이름이 거론되며 연루 의혹이 구체적으로 나오자 갑자기 스스로 입을 연 것이다.
23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그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judol)들을 비호한 정통부 부처 내 네트워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들 정보는 정통부 장관 재임 당시 이미 입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부처 내 특정 인물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을 보호하고 있으니 그들의 보고를 신뢰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디 장관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했지만 당시 정통부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근절 역량이 하루에 3천개 사이트 정도를 폐쇄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더욱 대규모 폐쇄조치를 진행하기 위해 그런 역량을 가진 인사나 조직을 외부에서 수배했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하루에 최대 15만 개의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 장비와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아디 끼스만또라는 인물을 만나 부디 장관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 폐쇄 개선할 목적으로 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아디 스스로 뇌물 유혹에 빠져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 작업에 연루된 것이다. 그는 현재 다른 연루 직원들과 함께 적발되어 해당 사건의 피고인으로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지난 14일 자카르타 남부 지방법원에서 검찰이 전 국영기업(BUMN) 위원장 줄까르나엔 아쁘릴리안또니, 부처 전문위원 아디 끼스만또, 민간기업 사장 알윈 자바르띠 끼에마스, 중개인 무흐리잔 등 네 명의 피고인에 대한 기소장이 낭독됐다. 거기에 부디 장관이 정통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비호하도록 허용했다는 혐의가 담겨 있었다.
검찰은 문제의 정통부 직원들이 폐쇄 또는 차단 조치하지 않은 도박 사이트 각각으로부터 매월 약 800만 루피아(약 66만 원)을 받았으며 부디 장관이 해당 총 뇌물액의 50%를 받았다고 적시한 것이다.
나머지 뇌물은 아디와 줄까르나엔이 나눠 가졌으며, 줄까르나엔 혼자 챙긴 금액은 최소 520억 루피아(약 43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부디가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뇌물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2024년 5월부터 10월까지 피고인들이 비호한 온라인 도박 웹사이트가 2만 개가 넘고 그들이 지불한 뇌물 총액은 1,710억 루피아(약 14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적시했다.
부디는 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피고인들이 이 사건에서 근거 없이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 강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정통부 장관으로 부임하기 오래 전부터 이미 이런 관행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뒷북 치는 수사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부디 장관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이 사건의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부처 이름을 바꾸어 새로 출범한 통신디지털부가 해당 불법행위를 방조한 직원들에 대한 내부 정리작업을 진행한 후의 일이다.
기소장에 부디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부디 장관이 해당 사건의 증인으로 재판에 소환되거나 경찰이 그에 대한 관련 수사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부디는 조코위 전 대통령의 최대 지지 단체인 쁘로조(Projo) 회장 출신으로 지금도 실질적으로 해당 단체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쁘로조는 2014년 대선부터 조코위의 승리를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2024년 대선에서는 조코위의 뜻을 받들어 쁘라보워를 적극 지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조니 G. 쁠라떼 전임 장관이 기지국(BTS) 건설 프로젝트 관련 수천억 루피아 규모의 조달 비리로 부패척결위원회(KPK)에 체포된 후 2023년 부디를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당시 나스뎀당 소속인 조니 전장관은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전국적으로 불법 온라인 도박 이용자가 급증하던 상황에서 통신부 장관이 된 부디는 저소득층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온라인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실제로 정통부 부하직원들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와 같이 오히려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을 비호하며 천문학적 금액의 뇌물을 상납받았다. 부디 장관이 만약 직접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방치한 방만한 관리와 무능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를 비롯한 여러 정부기관은 약 880만 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 2024년 한 해
총 도박액이 900조 루피아(약 74조6,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꼼빠스닷컴/ 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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