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통신디지털부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 사건, 윗선으로 확대 사회∙종교 편집부 2024-11-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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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월 자카르타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끌려 나오는 온라인 도박 사건 용의자 24명의 모습. (사진=안따라/Reno Esnir)
인도네시아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현 협동조합부 장관이 정부통신부 장관 시절 그의 전문가 보좌관이었던 인물을 포함한 통신디지털부 공무원 20여 명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 사건의 용의자로 입건된 후, 이제 수사의 칼날이 해당 부처 중간 간부 및 고위급 간부들의 연루 혐의를 향하고 있다. 이는 부디 장관까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간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간 전국을 뒤덮은 온라인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올해만 해도 880만 명의 국민들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 900조 루피아(약 77조5천억 원)를 탕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1월 25일(월)까지 경찰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 비호사건 관련해 통신디지털부 직원 10명을 포함, 총 24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해 입건했다. 아직 붙잡히지 않은 또 다른 네 명의 용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이미 발부된 상태다.
체포된 용의자들 중엔 부디 아리 스띠아디 장관의 전문가 보좌관이었던 아디 끼스만또(Adhi Kismanto)도 포함됐는데 그는 정보통신부 임용시험에 떨어지고서도 채용된 특이한 케이스다.
이후 그는 부디 장관을 보필하는 보좌관으로 있었으니 그의 채용 과정에 이미 부디 장관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었으리란 추론이 가능하고 보좌관의 부패는 그를 총애한 상관의 연루 의혹을 낳는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일반범죄수사국장 위라 사띠야 뜨리뿌뜨라 총경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도박 네트워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비호해 주는 대가로 이들 통신디지털부 공무원들이 수수료를 챙겨왔다고 발표했다.
현행법 상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형태의 도박이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한 웹사이트가 지불한 가장 큰 뇌물 금액은 2천4백만 루피아(약 206만 원)였는데 정보디지털부 공무원들이 그런 웹사이트 수천 개를 비호해 주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챙긴 뇌물 총액은 산술적으로 천문학적 숫자에 달한다.
경찰 수사관들은 그 외에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세 명과 도박 사업의 브로커로 활동한 용의자 십 수 명도 체포했다. 이들 브로커들은 부처 공무원들에게 기꺼이 뇌물을 상납하겠다는 도박사이트들을 섭외해 목록을 작성, 유지하고 이들 사이트들로부터 돈을 받아 보관 또는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들은 그렇게 모은 뇌물을 장관 보좌관 아디와 알윈 자바르띠 끼에마스라는 이름의 사업가에게 전달했는데 이들은 당시 정보통신부의 차단 시스템에서 특정 사이트들을 넣거나 제외하는 선별작업을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또 다른 용의자인 줄까르나엔 아쁘릴리안또니는 전 국영 호텔체인의 감사 출신으로 아디와 알윈 사이를 조율할 브로커들을 모집해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방식의 도박 사이트 비호작업은 2024년 4월부터 시작해 지난 11월 초 경찰이 용의자들을 전격 체포하던 시점까지 계속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루피아화와 다양한 외화 형태의 현금과 거의 30대에 달하는 자동차, 오토바이들을 포함해 1,760억 루피아(약 152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 경찰과 공조하고 있는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도 3천5백 개에 가까운 은행계좌들을 조사하고 5천개 넘는 도박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정치적 저의?
위라 총경은 24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한 데에 이어 해당 부처의 윗선인 고위급 공무원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7일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수사관들이 통신디지털부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X, 텔레그램, 구글, 메타,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차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6일 필리핀에서 체포된 온라인 도박사건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국적 한도요 살만(Handoyo Salman)과의 교환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필리핀 국적 수배자 헥터 알드윈 판톨라나(Hector Aldwin Pantollana)를 송환했다.
일부 옵저버들은 통신디지털부 사건 연루자 알윈과 줄까르나엔이 투쟁민주당(PDI-P)과 연계되어 있어 그들이 체포된 배경엔 정치적 동기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알윈은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전 대통령 겸 현 투쟁민주당 총재의 조카라는 소문도 돌았다. 알위 자바르띠 끼에마스의 성이 메가와띠의 작고한 남편 따우픽 끼에마스 전 MPR 의장과 같다는 점에서 발생한 의혹이었다. 줄까르나엔에겐 투쟁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도운 당원이라는 의혹도 따라붙었다.
그러나 투쟁민주당 대변인 치코 하낌은 이 모든 소문과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11월 27일 지방선거에서 투쟁민주당의 표를 떨어뜨리기 위한 상대 진영의 파렴치한 협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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