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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국제공항 절반 축소에 항공업계 '환영'...호텔업계는 '비판'

사회∙종교 작성일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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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카르타 국제공항(YIA)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전반적인 경영난과 비효율에 허덕이는 국내 항공업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간 운영실적이 저조했던 공항들을 선별해 17개 공항의 국제공항 지위를 박탈했다. 이로서 전체 34개였던 국내 국제공항 숫자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통부 장관령 31/2024호가 발표됨에 따라 이들 17개 공항들은 이제 국내선 항공편만 이착륙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별도의 법령에서는 모든 공항들이 하지나 움로 순례를 위한 전세 항공편, 의료 목적의 해외 치료 및 소개 등을 위한 비정기 국제선 항공편을 수용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비상시 또는 특별한 필요가 발생하면 국내선 전용 공항들도 국제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통부 대변인 아디따 이라와띠의 4 26 17개 공항의 국제공항 자격박탈 결정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국제공항 지위를 잃은 공항들은 인근 국가들의 단거리 항로를 다니는 몇 대 안 되는 항공기들에만 개방되어 있던 곳으로 결과적으로 그 존재가 인도네시아보다 관련 인근 국가들에게 더 큰 혜택이 되던 곳이었다.

 

더욱이 2023년을 통틀어 이들 17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은 169명이었는데 5 2일 발표된 통계청(BPS) 자료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0,0021%에 불과했다.

 

당국이 매 5년 마다 이들 공항의 상황을 재점검하기로 했으므로 이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

 

국제항공서비스사용자협회(Apjapi) 회장이자 항공 전문가이기도 한 알빈 리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외국인 출입이 많은 네 개의 공항은 반뜬 소재 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 발리의 이 구스띠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 북수마뜨라의 꾸알라나무 국제공항, 북술라웨시의 삼 라뚜랑이 국제공항이다.

 

이들 네 개의 국제공항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의 나머지 국제공항들에 뜨고 내리는 항공기들은 대부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만 오가고 있다.

 

알빈은 이번 교통부 장관령이 국제선 항공편이 적은 수많은 공항들과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결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지역 공항들이 국제공항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수마뜨라 주지사 직무대행 아구스 파또니는 자기 지역의 술탄 마흐무드 바다루딘 2세 공항의 국제공항 지위를 되찾기 위해 재평가를 요청하겠다는 의지를 황급히 밝혔다. 북깔리만딴 주지사 직무대행 자이날 아리핀 빨리왕 역시 주와다 따라칸 공항의 국제공항 지위를 박탈한 중앙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알빈은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국제공항들이 산재했던 것에 대해 그간 제대로 된 철저한 연구나 타당성 조사도 없이 국제공항 허가를 남발한 중앙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현지 시찰을 갔을 때 지자체장들의 요구에 따라 지방공항들이 국제공항 지위를 손쉽게 얻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국제공항 승인에 앞서 중앙정부는 승객수 예측, 지방정부의 준비 상태, 국제공항을 뒷받침할 후방산업 상황, 해외에 해당 지역을 홍보하려는 지자체의 진정성 등 여러 요소들을 먼저 검토해야 했는데 실제로는 그런 과정들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따라서 국제공항을 둔 대부분 지역들이 해외에 본격적인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국제선 항로를 거의 유치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의 교통 전문가 수딴또 수호도 교수 역시 알빈의 견해에 대체로 동의했다. 그는 지역 홍보가 비단 관광 측면뿐 아니라 무역, 산업, 교육 등 다방면에서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실질적 필요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지역적 자존심을 내세우기 위해 무작정 국제공항 지위를 요구한 측면이 컸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적잖은 관료들이 지방 정부가 외국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맺기 어려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인이 투자할 만한 곳이라는 담보의 성격으로 국제공항을 유치하려 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수딴또 교수는 이번에 중앙정부가 개입해 전국 국제공항의 숫자를 대폭 줄인 것은 국내 항공산업 부분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산업 성숙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항공운송협회(INACA)는 이번 국제공항 감축이 지점 간 항로를 뜻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비행 패턴(point-to-point flight patterns)에서 몇몇 도시를 중심으로 장거리 비행이 이루어지는 허브 앤 스포크 모델(hub-and-spoke model)로 전환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INACA의 데논 쁘라위라아뜨마자 회장은 이러한 패턴을 통해 국가 차원의 항공사업 개선뿐 아니라 승객 서비스 역시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4 28일 전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협회(PHRI) 사무총장 마울라나 유스란은 이번 조치가 국제공항 지위를 잃은 공항 인근 지역의 호텔 및 레스토랑 부문 사업진행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혀 다른 결의 견해를 표했다.

 

마울라나는 인근 지역에 대안 공항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자바섬에 산재한 국제공항들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선택지가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국제공항이 없어져 외국인들의 접근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항이 단순히 관광객들의 입출국 장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활동의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블리뚱 지역의 경제특구를 위해 만들어진 딴중 끌라양 공항이나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남수마뜨라 빨렘방 지역에서 스포츠관광 목적으로 국제공항 지위를 얻은 빨렘방 공항의 경우 이번 국제공항 자격 박탈은 해당 지역의 경제성을 보고 이미 투자를 감행한 사업가들의 투자금 회수를 어렵게 하는 등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일부 유명한 도시들 외에 일부 지역들은 특별한 인센티브나 중앙정부 지원 없이 독립적인 홍보 활동을 해왔으며 외국인 방문객들을 기대하며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벌인 이들도 있어 이번 중앙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고통받는 개인이나 업체들이 발생할 것임을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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