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차기 정부 ‘빅텐트’ 연정 꾸리려는 쁘라보워 당선자 정치 편집부 2024-03-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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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 쁘라보워 수비안또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2023.10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20일 선관위의 최종 투표결과 발표가 나오자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는 안정적인 차기 정권 구축을 위해 대선 기간 중 자신의 반대 진영에 있던 정당들에게 손을 내밀며 발빠르게 빅텐트 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쁘라보워는 러닝메이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와 함께 전국에서 9,620만 표를 얻어 전국득표율 58.6%를 기록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그의 경쟁자였던 아니스 바스웨단-무하이민 이스깐다르 팀과 간자르 쁘라노워-마흐푸드 MD 팀은 각각 4,100만 표, 2,700만 표를 얻는데 그쳤다.
쁘라보워 진영 선거팀 부본부장이자 그린드라당 사무총장이기도 한 아흐맛 무자니는 차기 정권의 안정적 출범을 위해 원내 여러 정당들과 제휴해 의석 과반 이상의 연정을 구축하려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당들과 대화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록 쁘라보워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총선에서는 투쟁민주당(PDIP), 골까르당에 이어 득표율 3위를 달렸다. 문제는 자신을 지지했던 정당연합 소속인 그린드라당, 골까르당, 민주당, 국민수권당(PAN)의 득표를 모두 합쳐도 국회의원 총 580석의 43%로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의 차기 정부가 효과적인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상대 진영이었던 정당들을 최소 한 두 개 더 끌어들여 국회 과반 의석 이상의 연정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이 선거결과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이의신청을 이미 냈거나 곧 제출할 예정이어서 당장 모든 정당들의 호의적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쁘라보워 차기 정부 연정 참여에 결사 반대하는 입장이 아닌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50%
쁘라보워는 지난 22일(금) 나스뎀당 본부를 찾아가 수리야 빨로 총재를 만났다.
수리아 빨로는 지난 2월 대선에서 아니스를 지지한 핵심정당이지만 지난 3월 20일(수) 선관위의 선거결과 최종 발표가 나오자 야권 정당 중에선 가장 먼저 쁘라보워-기브란 팀의 승리를 깨끗이 인정했다.
이는 대선결과 불복 헌재 청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였으므로 이를 나스뎀당이 호의적인 제스쳐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 쁘라보워 측이 전격적으로 수리야 빨로를 찾아가 연정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금요일 회합 후 쁘라보워는 자신의 당선을 축하한 수리야 빨로에게 감사를 표하며 인도네시아 발전과 번영을 위해 경쟁도 필요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는 국가적 단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이날 양당 간부들을 대동하고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나스뎀당이 쁘라보워 정권 연정 참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음을 시사했다.
수리야 빨로는 쁘라보워의 이번 방문이 지난 40년간 우정을 지속한다는 의미의 형식적인 실라뚜라미(silaturahmi;예방)일 뿐이며 나스뎀당이 쁘라보워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50대50이라 답했다. 하지만 그가 지지했던 아니스-무하이민 팀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헌재에 불복청원을 낸 것에 비해 수리야 빨로의 행보는 사뭇 대조적이다.
아니스 측은 지난 해 헌재가 대선 후보 연령제한을 무력화시키는 무리한 판결이 없었다면 애당초 대선판에 나오지도 못했을 36세 기브란의 출마자격을 문제삼으며 선거결과 불복청원까지 낸 상태다.
수리야 빨로가 쁘라보워를 만난 날 늦게 아니스도 수리야를 만나 나스뎀당 차원에서 헌재 청원에 변호사 12명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리야 총재도 불복청원에 동참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집중 회유를 받고 있는 나스뎀당이 쁘라보워와 손잡을 가능성은 50%보다 훨씬 커 보인다. 2월 14일 선거일 며칠 후 쁘라보워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표본개표 결과가 나오자 조코위 대통령도 곧바로 수리야 빨로 총재를 대통령궁으로 불러들여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나스뎀당이 차기 정부에 참여해 줄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소재 알아자르 대학교 정치분석가 우장 꼬마루딘 교수는 나스뎀당의 차기 정부 연정 참여 신호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쁘라보워가 나스뎀당의 확보 의석에 걸맞는 몇 개의 장관직을 내주는 등 권력 분배를 약속하는 식으로 쐐기를 박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뎀당은 이번 총선에서 1,460만 표를 얻어 9,66%의 전국득표율을 보였다. 즉 쁘라보워가 나스뎀당만 끌어들이면 국회 과반의석을 간단히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스-무하이민의 대선불복 움직임과 달리, 그들을 지지했던 정당들은 표본개표 결과가 나온 이후 나스뎀당을 필두로 그 결속력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는 분위기다. 국민각성당(PKB)과 복지정의당(PKS) 역시 차기 정부에 전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들이 모두 쁘라보워와 손을 잡을 경우 원내 야당은 투쟁민주당 하나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큰데 투쟁민주당에 대해서도 쁘라보워 진영의 설득과 회유가 이미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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