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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선거 앞두고 유세기간 중 매표 행위 극성 정치 편집부 2024-02-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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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저녁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토론회에서 각 진영의 정-부통령 후보들이 모두 손을 잡고 단체사진 포즈를 취했다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주부 수하르띠는 귀가하는 길에 일단의 선거운동원들이 몰려와 10만 루피아(8,400)가 든 봉투와 티셔츠 한 장을 내밀며 14일 선거에서 자기 당의 후보를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일을 겪었다.

 

그러나 53세의 수하르띠는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나중에 기표소에 들어가서 자기 마음 가는 곳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AFP 통신 기자에게 말했다.

 

AFP 통신은 유권자, 후보,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214일 투표일을 앞두고 물품들을 무상 배포하거나 돈이 든 봉투를 살포하는 행위를 직접 포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2월 선거에 25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데 선거감독청(Bawaslu)은 매표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깊이 뿌리내린 고질적 부패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국제투명성기구(TI)2023년 보고서에도 인도네시아의 부패척결위원회(KPK) 권한이 크게 약화되었다고 적시되어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회가 가장 부패에 취약한 곳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도네시아 커럽션워치(ICW) 자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 중 최소 56명이 과거 부패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과자들이다.

 

금품 살포

AFP 기자에게 안드리라고 밝힌 37세의 남자는 여러 국회의원 후보들로부터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나눠주며 표를 모아달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각 후보 선거본부의 타깃이 된 이유는 자카르타 축구 팬클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란 사실이 꽤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 우선은 가까운 친구들부터 시작해 나중엔 이웃사람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며 표를 모았다. 그는 각 후보들이 돈을 주는 만큼 일해 어떤 후보를 위해서는 수백 개, 또 다른 후보를 위해서는 수천 개의 봉투를 돌렸다.

 

선거감독청과 선관위에서 비합법적 뇌물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선거철 금품살포 관행은 공공연히 계속되고 있다. ICW 연구원 세이라 따마라는 선거운동원들이 법규정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고, 이를 근절해야 할 기관의 감독은 느슨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대선 선두주자인 쁘라보워 수비안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대중연설에서 주는 돈은 받더라도 투표는 마음 가는 후보에게 하라고 역설했다. “돈은 받으세요. 그건 여러분의 돈, 국민들의 돈입니다. 하지만 투표는 여러분 뜻대로 하세요!”

 

최근 여론조사기관 인디까또르 뽈리띡(IPI)과 름바가 수르베이 인도네시아(LSI)가 내놓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쁘라보워는 2위 후보를 28% 포인트 이상 앞선 51.8%51.9%의 지지율을 각각 보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ICW의 따마라는 선거법 위반사례가 유세 중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에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한 여성은 AFP에 익명을 요구하며 당시 25,000만 루피아( 2,100만 원)를 선거비용으로 썼지만 낙선했고 이번엔 방법을 바꾸어 자신이 직접 집집마다 방문하며 자기 자신과 정책을 홈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효과적 방법

예의 축구 팬클럽의 안드리는 2019년 총선에서 여러 후보들을 도왔지만 그중 당선된 사람은 한 명뿐이라며 돈을 뿌린다 해도 그것만으로 당선을 담보할 수 없는, 효과적이지 못한 방법이란 개인 견해를 밝혔다. 유권자들이 기표소 안에 들어가 실제로 누구에게 표를 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매표행위는 물론 유권자들이 돈을 받는 행위는 해당 후보의 당락을 떠나 부패범죄를 구성하는 것이며 그렇게 금품을 살포해 당선된 후보는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려 노력하면서 또 다른 부패범죄를 범하기 마련이다.

 

따마라는 그렇게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법안과 정책들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당선을 위해 돈을 댄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후보들이 뿌리는 불법 금품을 기꺼이 받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부패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 출마한 39세의 우꼰 푸르콘 수깐다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수수하기는 더어려워질 것이므로 이후 선거는 정책대결이 주된 쟁점이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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