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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멸종위기 호랑이의 계속되는 죽음.. 열악한 메단 시립동물원의 방치 사회∙종교 편집부 2024-01-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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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단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호랑이 (사진=안따라포토/Yudi)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 북수마뜨라 지부는 최근 3개월간 호랑이 네 마리가 연속 폐사한 메단 동물원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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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인도네시아 따르면, 해당 단체의 리안다 뿌르바 이사는 이번에 또 다시 호랑이가 폐사한 것은 이전에 벌어진 여러 건의 선례에도 불구하고 메단 동물원 관리책임이 있는 메단 시장과 시청 관계자들, 관련 공기업들이 전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증거라고 28일 지적했다.


호랑이 폐사는 지난 2023113일 처음 발생했는데 에르하라는 이름의 수마트라 호랑이가 우리 안에서 죽었고 이후 123일과 1231일에도 각각 한 마리씩 호랑이들이 죽어 나갔다.

 

멸종위기종인 호랑이가 죽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데 호랑이 세 마리가 죽었음에도 동물원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사이 올해 122웨사라는 이름의 19살짜리 벵갈 호랑이마저 죽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리안다는 호랑이들이 계속 죽어나가는데도 메단 시청이 동물들의 관리와 위생시설, 식생 등 동물원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메단 시청은 호랑이들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공식 발표조차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말링까르 면에 위치한 메단 동물공원은 총 30헥타르 규모로 그중 10 헥타르에 76개의 동물 우리를 설치했으며 2022년 기준 영장류 163마리, 포유류 60마리, 파충류 32마리 등 모두 255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독립전쟁 직후인 1952년에 지어진 메단 동물원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시설이 크게 낙후된 상태다.


리안다는 현재 호랑이들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상태도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고 있어 메단 시청이 동물원을 당장 잠정 폐쇄하고 동물들을 보다 잘 사육할 수 있는 다른 보호시설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보비 나수띠온 메단 시장은 동물원을 곧 폐쇄하겠지만 그 시기는 밝힐 수 없다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라 자기가 시장이 될 때부터 그런 상태였다며 관련 책임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지난 28일 드띡닷컴 북수마뜨라지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들을 구하고 싶으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지만 말고 시민들이 직접 메단 동물원을 찾아오라고 주문했다.


그는 동물원 상태가 열악함을 인정하면서도 자기가 시장이 될 때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변명했지만 동물원의 그런 상황을 취임 당시부터 알았다면 지자체장으로서 그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상황이 악화되도록 방치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동안 메단 시청이 동물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묻자 보비 시장은 유명한 부호 라피 아흐맛 같은 투자자들을 유치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동물들과 동물원을 살리려면 시민들이 동물원을 방문해 큰 돈이 아니더라도 2~5천 루피아씩 동물원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립 동물원의 최종 관리책임자인 보비 시장은 결국 호랑이들이 죽은 것이 시청이나 동물원의 과실이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해당 책임을 슬며시 시민들에게 떠넘긴 셈이다.[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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