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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비평가들, 협박-갈취 혐의로 경찰 조사 받는 KPK 위원장 사퇴 요구 정치 편집부 2023-10-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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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리(맨왼쪽)와 샤룰(가운데)의 배드민턴 코트 미팅 (https://publika.rmol.id)

 

피를리 바후리 부패척결위원회(이하 KPK) 위원장과 현재 KPK 조사를 받고 있는 샤룰 야신 림뽀 전 농업부 장관이 개인적으로 만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유포된 후, 부패범죄 피의자를 협박-갈취했다는 혐의로 KPK 지도부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평가들은 피를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나스뎀당 지분 장관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내각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사임한 샤룰 전 농업부 장관에 대한 농업부 부패사건 연루 혐의를 조사하는 KPK 지도부가 다른 한편으로는 피의자들에 대한 협박-갈취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샤룰 전 장관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에 대한 증인 조사를 마쳤으나 샤룰을 협박한 KPK 위원이 누구인지는 아직 특정하지 않았다.

 

KPK의 해당 혐의에 대한 경찰의 심증을 더욱 굳히게 된 것은 최근 기자들 사이에 유포된, 피를리KPK 위원장과 샤룰 전 농업부 장관이 한 배드민턴 코트에서 비공식으로 만난 예의 사진들 때문이었다.

 

운동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피를리 위원장 옆에 복장만 봐도 운동할 목적으로 온 게 아님이 분명한 샤룰 전 장관이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사진인데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피를리 위원장의 모습은 두 사람 사이의 권력 관계를 보여주고 이것이 피를리가 샤룰에게 10억 달러(13,000억 원)를 갈취하려 했다는 의혹의 증거라며 세간의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9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시민단체 인도네시아 코럽션워치(ICW)의 꾸르니아 라마다나는 그런 갈취 정황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피를리 위원장의 KPK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이므로 즉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2021년 논란의 ‘공공상식 테스트’를 포함해 2019년 피를리가 KPK 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졌던 숱한 논란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KPK는 기관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공공상식 테스트를 받게 하고 그 결과를 근거로 수십 명의 KPK 베테랑 수사관들과 직원들을 불합격시켜 대량 퇴출시키는 지렛대로 사용해 KPK 직원들은 물론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KPK는 최근까지도 자금 횡령,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 빈축을 샀는데 ICW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피를리 위원장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가자마다대학교 반부패연구센터(Pukat UGM)의 자에누르 로흐만 교수는 피를리가 KPK 직원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번에 벌어진 갈취 혐의는 KPK의 그간 쌓아올린반부패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근본부터 무너뜨리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KPK 감독위원회가 피를리의 윤리강령위반 소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KPK 감독위원회의 샴수딘 위원은 그의 팀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나 윤리강령위반으로 회부하기엔 아직 충분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사진에 대해 피를리에게 질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샴수딘은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문제의 사진이 202212월 서부 자카르타의 한 스포츠 센터에서 피를리가 샤룰을 만나 10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소문의 증거라는 의혹에 대해 피를리 위원장은 지난 9, 자신이 샤룰을 만난 것이 올해 3 2일의 일이며 농업부 부패사건에 대한 KPK의 수사가 시작된 것은 올해 중반부터의 일이므로 두 사람이 만날 당시 샤룰은 아직 피의자가 아니었으니 협박이나 갈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의 만남 자체도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여 샤룰이 막무가내로 자신을 찾아왔음을 시사했다.

 

위원장의 과거 논란들

전직 고위 경찰관 출신인 피를리는 KPK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윤리강령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KPK 법집행 부문 부위원장으로 근무하던 2018년 부패사건 증인 신분이던 서부 누사뜽가라 주지사 무하마드 자이눌 마지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받고 경찰로 원복 당하면서 KPK 부위원장 지위를 잃었다. 그는 서부 누사뜽가라주 지방경찰청장을 지낼 당시 무하마드 주지사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9월에는 수마뜨라에서 개인 여행을 하면서 남부 수마뜨라의 빨렘방에서 바뚜라자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한 것이 알려져 이른바 쾌락주의적 생활방식을 과시한 것으로 또 다시 윤리강령위반 판정을 받았다. 돈자랑을 해서 고위공직자의 위신을 추락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감독위원회는 이것이 KPK 위원장으로서 첫 윤리강령위반임을 감안해 해당 처벌을 서면 경고의 경징계로 그쳤다.

 

올해 6월에는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대한 부패수사에 대한 KPK 내부 문건을 유출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중간에 부당하게 중단시킨 것으로 또 다시 윤리강령위반 혐의를 받았으나 간신히 무마해  살아남았다.

 

그보다 앞서 KPK 수사국장으로 근무하던 엔다르 쁘리아또로 경무관에 대해 경찰청이 KPK 근무 연장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불복하고 무리하게 경찰에 원복시킨 조치로 인해 활동가들과 전 KPK 고위 직원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지만 지난 7월에는 국가수색구조국(Basarnas)의 조달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군 장령 두 명을 체포했다가 해당 관할권에 대한 군의 항의를 받자 즉시 사건을 넘겨주고 사과하는 등 고위 공직자 부패수사 주무기관인 KPK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리는 행보를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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