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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여당 당원이 야당 대선후보 지지하다 결국 쫒겨나 정치 편집부 2023-08-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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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22일 자카르타의 스나얀에서 인도네시아연대당(PSI) 전당대회에 참석한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솔로 시장(왼쪽)과 투쟁민주당 정치인 부디만 수잣미꼬(왼쪽 세 번째) (사진=안따라/Asprilla Dwi Adha) 

 

투쟁민주당(PDIP)2024 대선에서 자당 후보 간자르 쁘라노워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총재를 공개 지지한 자당 정치인 부디만 수잣미꼬(Budiman Sudjatmiko)를 결국 출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4()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과 하스또 끄리스티얀또 사무총장이 서명한 출당 공문이 전달되면서 부디만은 투쟁민주당 당적을 잃었다.

 

투쟁민주당 윤리위원회의 꼬마루딘 와뚜분 위원장도 그러한 결정이 내려졌음을 25() 확인해 주었다. 부디만이 당의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윤리위원회 판단에 근거해 당지도부가 출당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투쟁민주당 당원이 당 차원에서 지명하지 않은 후보, 즉 간자르 쁘라노워를 제외한 다른 후보를 지지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란 입장이다.

 

메가와띠 총재가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를 투쟁민주당의 2024 대선 후보로 공식 발표한 것은 이둘피뜨리 휴무 직전이었던 421일의 일이다. 하지만 투쟁민주당 당원인 부디만이 당론을 무시하고 지난 주 현직 국방장관이자 그린드라당 총재인 쁘라보워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은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심지어 그는 간자르의 주지사 집무실이 있는 스마랑에서 쁘라보워의 선거승리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모아 쁘라보워-부디만 그룹(쁘라부 그룹)을 결성했다. 하필이면 간자르의 안방에서 상대편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를 만든 셈이다.

 

그보다 한달 전 부디만은 쁘라보워의 자카르타 자택을 방문한 후 쁘라보워야말로 현재 인도네시아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부디만은 1980년대 후반 학생 주도의 민주화운동에서 활발히 활동한 인물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최근 조코위 정부 내각의 장관 자리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투쟁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그가 당리보다 개인적 야심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이 번졌고 부디만과 투쟁민주당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소문의 진원지는 꼬마루딘 윤리위원장이었다. 그는 부디만이 하스또 사무총장을 만난 비공식 회합에서 3개월 만이라도 장관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724일 폭로했다. 부디만은 이를 즉시 부인했으나 그와 하스또의 관계는 이미 틀어지기 시작했다.

 

부디만의 쁘라보워 지지선언이 나오자 하스또는 그러한 해당 행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당규를 어기는 자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거나 퇴출되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부디만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투쟁민주당 윤리위원회가 자카르타에서 소집된 것이 821()이었다. 메가와티 총재도 22()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모든 당원들은 변절자들의 준동에 흔들리지 말고 그 대신 묵묵히 일하면서 민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출당명령서를 받아 든 부디만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비록 퇴출당하지만 투쟁민주당 이념에 대한 자신의 진심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25() 말했다.

 

부디만은 한때 시민민주당(PRD)를 이끌면서 메가와띠가 이끌던 투쟁민주당의 전신 인도네시아민주당(PDI)과 연대하여 수하르또의 권위주의 정권과 맞섰다.

 

그러다가 다섯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당한 1996727일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다른 아홉 명의 PRD 간부들과 함께 유죄판결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해당 폭동은 수하르또 정권을 등에 업은 수리야디라는 인물과 그 추종자들이 당시 메가와띠 지지자들이 점유하고 있던 중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민주당 당사를 무력으로 공격해 당권을 찬탈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메가와띠는 그렇게 당내 분열과 갈등을 겪으며 수리야디에게 부당하게 밀려났지만 이는 오히려 수하르또가 19985월 하야하자 그로부터 5개월 후인 그해 10월 투쟁민주당(PDIP)를 창당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디만은 2004년 투쟁민주당에 정직으로 입당해 2009년과 2014년 중부자바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고 2019년에는 선거구를 동부 자카르타로 옮겨 다시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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