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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아쩨주, 차량 및 공공장소에서 남녀 장소 구분하기로 사회∙종교 편집부 2023-08-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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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아쩨인동맹(ARA)의 대학생 회원들이 지난 2005년 헬싱키에서 맺은 정부와 아쩨해방운동 간에 맺은 평화협정에서 약속한 아쩨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정부규정 및 대통령령을 시행하라고 조코위 정부에 촉구했다.2014.11.11(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극보수 성향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이슬람 율법을 현실 생활 속 법률과 정책으로 강제하려 노력해 온 아쩨 주정부는 친인척 관계나 부부관계가 아닌 남녀가 차량이나 공공장소에서 별도로 구별된 공간에 따로 머물러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수마뜨라섬 북단의 아쩨주는 무슬림이 인구 태반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독 이슬람법을 헌법 못지 않은 우위에 둔 유일한 지역이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쩨 당국은 지난 주 발행한 회람문을 통해 모든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가족들이 아닌 한 공공장소나 기도소 및 차량에서 남녀가 같은 공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

 

아쩨 주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MTA(Muhammad MTA)는 지난 10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2045년 독립 100주년을 맞기 전까지 일상생활에서부터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에 부합하는 신실한 신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당 회람문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아쩨의 신세대들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이슬람의 가치가 녹아 든 전통과 문화 및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주정부 회람문에 명시된 지침이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충분한 자문을 구한 후 나온 것으로 예방적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명령을 위배할 경우 어떤 불이익이나 처벌이 따르는 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아쩨에서 도박, 음주, 혼외 정사 등을 종교법 위반으로 단속해 공개 태형으로 처벌하는 법집행이 공공연히,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아쩨 주정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줄곧 계속되어 왔던 아쩨 분리주의 반군들과의 오랜 갈등을 봉합하고 그동안 이반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2001년 최종적이고도 불가역적인 협정을 맺어 내전을 종식시키는 대가로 광범위한 자치권과 샤리아법 적용을 아쩨주에만 독점적으로 허용했고 그 이후 아쩨는 인도네시아에서 배타적 이슬람 근본주의의 유일한 아성이 되었다.

 

그 결과 아쩨에서는 결혼 전의 무슬림 남녀가 호젓한 장소에서 단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칼왓(Khalwat)’이라 하여 종교법에 의거, 안전거리 위반으로 처벌하는 등 가혹한 종교법 적용이 당연시되어 왔다.

 

인도네시아는 6개 종교만을 인정하지만 어쨌든 어느 한 종교만을 신봉하지 않는 종교의 자유를 가진 세속 국가이며 이슬람에 대해서도 정통 이슬람 근본주의가 아니라 보다 폭넓은 관용성을 가진 버전의 이슬람을 지지한다.

 

하지만 국가 전반을 세속주의 노선으로 운영하면서 수많은 물의를 빚은 수하르또 정권이 1990년대 말 몰락한 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반적으로 보수 이슬람이 점차 득세하면서 여성 머리를 가리는 히잡 착용이 크게 증가했고 이슬람수호전선(FPI)로 대변되는 이슬람 강성 극우세력이 전국적으로 뿌리내리며 세를 키웠다.

 

그중 일부 과격한 부류들은 과거 미국에 항전하던 아프가니스탄에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보내 참전시키는가 하면 그중 일부가 돌아와 이슬람국가(IS) 세력과 연계한 지하 테러조직을 만들고 실제로 발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탄을 터트리는 등 준동한 바 있다.

 

얼마 전 서부자바 알-자이툰 쁘산뜨렌의 빤지 구밀랑 이사장이 여성에게 설교를 허락하고 남성 곁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신성모독혐의로 법집행 기관에 구속된 것은 정부 및 법집행기관 차원에서도 보수 이슬람화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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