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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정부, 국립병원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의 괴롭힘 문화 단속 방침 보건∙의료 편집부 2023-08-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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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 장관은 지난주 정부 소유 병원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괴롭힘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레지던트 의사 대상의 괴롭힘 신고 플랫폼을 설치하는 장관령을 발표했다. (이미지=픽사베이/Darko Stojanovic)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온 병원 내 괴롭힘 문화의 악순환을 종식시키기 위한 강경대처를 약속하며 전문의 훈련과정의 레지던트 의사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자행되어 온 괴롭힘과 학대 관행을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 장관은 전문의 교육과정이 설치된 국립병원에서 벌어지는 모든 형태의 괴롭힘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레지던트 의사들을 위한 괴롭힘 신고 플랫폼 설치를 골자로 하는 장관령을 지난 주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의 의사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괴롭힘 유형들을 모두 열거하고 있는데 밀치기, 때리기, 물기, 욕설, 학대, 희롱, 협박, 무시 등을 포함해 후배 레지던트를 개인 비서처럼 대하는 것, 교육과 관련 없는 물품에 대한 지불을 후배 레지던트에게 강요하는 것 등을 망라한다.

만일 괴롭힘 사실이 인정되면 가해자는 그 폭력 정도에 따라 경고에서 교육과정 퇴소에 이르는 처벌을 받게 된다.

직접적인 괴롭힘 피해자는 물론 그의 친구, 가족들이 보건부 웹사이트나 왓츠앱 핫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신고를 넣을 수 있고 부처 감찰팀이 신고된 사건들을 조사하게 된다.

 

부디 장관은 신고가 접수되면 부처 감찰팀이 피해자 보호는 물론 피해자의 익명성도 보호한다는 부분을 힘주어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피해자를 위한 심리치료와 법무 카운슬링도 제공된다.

그는 레지던트 의사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수료하여 공감력과 인간미 넘치는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조적 문제
보건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레지던트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대와 괴롭힘에 대한 신고가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부디 장관은 선배 레지던트들이 후배들을 개인 비서처럼 다루고 선배의 저녁식사 파티 등 각종 비용들을 후배에게 내도록 강요하며 선배들이 해야 할 숙제나 과업을 후배에게 맡기는 등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괴롭힘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덮어 버리려는 시도가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모든 보건 전문가 집단들 중 특히 의사들 사이에서 이러한 괴롭힘 문화가 가장 창궐하고 있다. 괴롭힘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그러한 문화를 척결할 수 있는 강경하고도 엄격한 규정을 도입하는 것뿐이라고 부디 장관은 주장했다.

레지던트 의사들에 대한 괴롭힘 사례에 대한 신고가 그동안에도 넘쳐났는데 2020년 동부자바 수라바야 소재 아이를랑가 대학병원의 신입 외과 레지던트가 전문의 교육과정을 시작한지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는 선배 레지던트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의사가 자신이 레지던트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부디 장관에게 직접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가 새삼 다시 표면으로 부상했다. 그는 당시 그 사건으로 인해 전문의 과정을 중도 포기해야 했고 이후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부디 장관은 최근 괴롭힘 방지대책을 전문의 교육과정이 설치된 국립병원에만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전문의 교육 태반이 국립병원에서 진행된다는 이유다.

물론 보건부는 해당 정책을 민간병원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의과대학들과 의료교육기관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교육문화연구개발부와의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는 국립병원과 민간병원을 모두 합쳐 1,123개의 병원이 세워져 있으며 이중 전문의 교육과정이 설치된 병원은 240곳이다.

전문의 절대 부족
보건부가 새로운 괴롭힘 방지 정책을 내놓은 것은 인도네시아 전국적으로 전문의가 매우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전문의 숫자는 1,000명 당 0.28명 수준이며 WHO의 최소 표준을 맞추려면 3만 명의 전문의들이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의사들이 의대로 돌아가 전문의 과정을 받는 것을 꺼려왔는데 이는 비싼 학비, 어려운 입학시험, 긴 교육기간에 더해 교육기간 중엔 수입이 끊기기 때문이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옴니버스 보건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더 많은 병원에 레지던트 교육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의사의 면허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당국은 올해 2,000명의 전문의 과정 레지던트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대학교(UI) 의대 아리 파리알 샴(Ari Fahrial Syam) 학장은 병원 교육과정의 괴롭힘 문화 종식을 도모하는 정부의 이니셔티브를 크게 환영했다. 인도네시아대학교 의대에서도 2018년부터 괴롭힘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가해자가 대학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병원 직원이나 의사일 경우엔 속수무책이었는데 이번 옴니버스 보건법이 해당 허점들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 보건전문가 찬드라 요가 아디따마(Tjandra Yoga Aditama)는 정부가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괴롭힘 사례 추이의 데이터를 확보해 이번에 시행되는 새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자카르타포스트/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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