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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강아지 공장 실태 사회∙종교 편집부 2023-07-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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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30일 자카르타의 한 동물보호센터(AFP/Adek Berry) 

 

보고르에 반려견 입양센터 'Dogs Need Love'설립한 유리끄 란쩨르(Yurike Lancer)와 그녀의 팀은 최근 동부 자카르타의 개 사육장에서 104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현재 동물보호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puppy mill)이라 불리는 개 사육장들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상태다


강아지 공장의 실태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개들을 몰아넣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고 배설물로 인한 악취는 보통 사람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다.

 

명색이 고급품종 개들을 교미시켜 돈이 될 만한 강아지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운영되는 개 사육장들의 환경은 대체로 처참하다. 대부분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개인 주택 뒷뜰에서 별다른 사업 경험이나 노하우도 없는 사람들이 소소하게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한 사업들이다.

 

유리끄가 이번에 개들을 구조한 동부 자카르타의 개 사육장은 한창 잘 나가던 때엔 불독, 푸들, 비숑 프리제 등 유명 품종의 개들이 200마리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마침 소유주가 사육장을 매각하려 하던 차에 유리끄와 연결된 것이다.

 

해당 사육장을 인수하려 한 것은 단지 유리끄의 단체만이 아니었다. 5억 루피아(4,300만 원)까지 제시한 다른 강아지 공장 소유주들과 입찰 경쟁을 해야만 했다.

 

개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영리기업이 아닌 유니끄의 반려견 입양센터로서는 치솟는 입찰가를 맞출 방도가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원래의 소유주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그간의 운영비만 보상하는 차원으로 유리끄의 제안에 동의해 전격적으로 인수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104마리의 개들을 여덟 대의 승용차와 두 대의 밴에 나누어 태우고 보고르의 입양센터로 옮겨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개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식구가 늘어나 반려견 입양센터 운영을 위해 유리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금을 조성했는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적잖은 현금이 모였고 애견 미용실이나 수의사들의 무료 서비스 제안도 다수 접수됐다.

 

유리끄는 이번 구조 작전이 강아지 공장에 대한 증오 캠페인 같이 반목과 대결 양상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한다. 강아지공장 소유주들만 모든 비난을 받고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는 상당수 견주들의 무책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유리끄의 반려견 입양센터는 애완동물들을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 반대편에서 자기 몫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고르에 거주하는 25세의 수의사 칼리시아 안자니 뿌뜨리(Khalisya Anjani Putri)는 강아지 공장 소유주들이 필수적인 위생조건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커 개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말한다.

 

강아지 공장의 개들은 벼룩, 피부병, 소화기 질병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기대수명이 짧아질 뿐 아니라 정서적 성장이 지연되고 때로는 치유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영구적으로 안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개들은 좁은 공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향후 행동방식에 영구적인 영향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다른 개들과 교감해야 하는데 그러기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심지어 학대를 받을 경우 사람들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성격이 형성된다.

 

동물복지 NGO인 족자 소재 동물의 친구설립자 안젤리나 빠네(Angelina Pane)는 족자 역시 자카르타의 강아지 공장들 만큼이나 무책임한 반려동물 사육장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곳들의 실상이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고 단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사람들은 사육장에서 실제로 어떤 참혹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교들이 산재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오는 족자에서 추가 수입을 도모하는 학생들이 자취방 한 구석에서 고양이들을 접붙여 새끼를 낳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녀는 전했다.

 

그녀의 NGO2017년에 자기 자취방에서 고양이 사육을 시작한 한 대학생이 몇 주 동안 새끼고양이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알고 보니 해당 학생은 이미 고양이 사육에 흥미를 잃고 다른 사업을 하려던 중이어서 방에서 키우던 고양이들이 그저 굶어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안젤리나와 그녀의 팀이 해당 자취방에 찾아갔을 때 새끼고양이 몇 마리는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되고 있어 나머지 몇 마리만 구조할 수 있었다.

 

안젤리나의 NGO는 반려동물을 사서 기우기보다는 입양할 것을 권장한다. 이른바 공장이라 불리는 사육장에서 나온 개나 고양이들은 고품종의 경우에도 우리에 갇힌 모습으로 전통시장에서 거래되곤 한다.

 

그녀는 스땀붐’(stamboom)으로 알려진 권위있는 개 품종 인증서 발급처인 인도네시아 애견학협회(Penkin)가 강아지 공장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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