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안 제안했다 궁지에 몰린 인니 국방장관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우크라이나 평화안 제안했다 궁지에 몰린 인니 국방장관 정치 편집부 2023-06-09 목록

본문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쁘라보워 수비안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사진=인스타그램 계정@prabowo 캡처)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되는 국방장관급 회담인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본국 정부와 조율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내놓고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난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이 투쟁민주당(PDI-P)의 비판에 부딪혔다. 그가 인도네시아의 대외정책 원칙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기도 한 투쟁민주당은 자당 대통령 후보인 간자르 쁘라보워라면 국가의 공식적 외교 정책에 반하는 평화안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년 대선 선두주자 중 한 명인 쁘라보워를 비난했다고 7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하스또 끄리스티얀또 사무총장은 지난 7일 투쟁민주당 전국실무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자유롭고 능동적인외교 원칙을 벗어난 제안을 하는 사람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아프리카 대륙회의와 비동맹 운동을 이끈 인도네시아가 전통적으로 견지해 온 자유와 능동 원칙의 리더십을 버리고, 유엔결의안을 존중하는 국가 입장마저 무시하고서 마음 내키는 대로 외교국방 정책을 세우고 조율되지 않은 평화안을 내놓는 지도자는 인도네시아에 필요하지 않다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모든 정부 정책이 대통령과 조율되어야 하는데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해당 평화안이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쁘라보워가 독단으로 해당 평화안을 발표해 인도네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국제적 비난을 받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투쟁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간자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식 입장을 취한다면 자유와 능동 원칙에 충실히 입각할 것이며 국제적 반발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쟁민주당은 2024년 대선에서도 해당 국방외교 이슈를 간자르 선거 캠페인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다.

 

쁘라보워는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문제의 평화안을 제안했다. 해당 평화안은 즉각적인 휴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각자 현재의 최선전에서 15킬로미터씩 물러서 양국군 사이에 비무장지대(DMZ) 설치, 상황 모니터링과 분쟁 지역 국민투표 감독을 위한 UN 감시단 배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해당 평화안을 즉시 일축하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키이우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해당 평화안에 대해 쁘라보워 장관으로부터 사전에 듣지 못했다며 금주 중 쁘라보워와 만나 관련 해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쁘라보워는 인도네시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바실 하미아닌(Vasyl Hamianin)을 만나고 다음날 6일 중부 자카르타 국방부 청사에서 주인도네시아 러시아 대사 루드밀라 게오르기에브나 보로비예바(Lyudmila Georgievna Vorobieva)의 방문을 받았다.

 

회담을 마친 쁘라보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회담에서 국방군사 분야 협력과 인도네시아군 무기체계 역량 개선 등을 협의하였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평화를 가져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적었다.

 

쁘라보워는 우크라이나 하미아닌 대사와의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자유롭고 능동적인 외교 정책을 재차 확인하며 세계 모든 국가들과 친선관계를 유지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의도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들이 인도네시아 관리들과 만났음을 6일 확인했으나 회담 참석자 명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 차관 안드레이 루덴코(Andrey Rudenko)는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평화안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제안들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의 반응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와 별도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는 10개 항목의 평화안을 제안한 바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