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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개물림 사고 급증에 따라 광견병 경보 발령 보건∙의료 편집부 2023-06-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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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백신 자료 사진(Shutterstock/Numstocker) 

 

최근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는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고 피해자 중 십수 명이 사망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광견병 감염에 대한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동물 예방접종이 거의 중단되었던 것을 광견병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보건부는 올해 4월까지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짐승에게 물리는 사고가 전국적으로 31,000건 발생했고 그 대부분이 개물림 사고였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23,000명이 즉시 광견병 치료제 주사를 받았고 그 사이 11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104,000명이 감염 동물들에게 물려 102명이 광견병 감염으로 사망해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을 기록했다. 2022년에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1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뛰었는데 2021년은 국민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출입을 삼가던 시기였다.

 

보건부 전염병통제예방국장 임란 빰부디(Imran Pambudi)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과 2021년엔 사람들이 거의 거리로 나오지 않아 개물림 사고가 적었지만 2022년 들어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개물림 사고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팬데믹 기간에 광견병 예방접종 등 동물들 대상의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존 접종한 백신 효과가 감소하여 작년부터 개들의 광견병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인간을 물거나 할퀴어 전염시키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임란 국장은 인간에게 광견병을 전염시킨 사례의 대부분인 95%가량이 광견병에 감염된 개들에 의해 일어났고 여우, 너구리, 쥐들에게 물려 전염된 경우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부누사뜽가라주(NTT)의 시까(Sikka)와 띠모르 중남부 등 두 개 군에서는 광견병으로 인해 중대 보건상황’(KLB)을 발령했다.

 

동티모르(띠모르 레스테)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띠모르섬의 시까군과 띠모르 중남부군은 작년까지만 해도 단 한 건의 광견병 사례도 보고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광견병 청정지역이었다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관련 경험이 없었던 현지 주민들이 광견병에 걸린 개와 개에게 물려 광견병이 전염된 사람들의 일반 증상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임란 국장은 이와 같은 이유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에게 광견병이 전염되면 우선 고열과 두통, 불면증,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그러다가 감염 말기에 접어들어 죽음 직전에 이르면 물과 빛에 대해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하이드로포비아(hydrophobia)와 포토포비아(photophobia) 증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광견병을 공수병(恐水病)이라고도 부른다.

 

따라서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개에게 물리면 즉시 현지 병원을 찾아 광견병 백신을 맞거나 관련 혈청을 처방받아야 한다. 보건부는 올해 초 개물림 사고 후속 치료를 위해 전국에 227,000개의 백신과 1,500개의 혈청을 배포했다.

 

보건부 대변인이자 술리안띠 사로소 감염병 전문병원(RSPI)의사인 M. 샤흐릴(M. Syahril)은 광견병에 의한 인간 치사율이 매우 높아 일단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거의 90%가 사망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기 전 백신이나 혈청을 처방받으면 사망에 이르는 파국을 피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광견병을 완전히 소멸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반려견, 주인없는 떠돌이 개들에 대한 예방접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일단 개들의 광견병을 완전히 예방하면 인간 감염 위험도 자동적으로 해소된다.

 

보건부는 이를 위해 농업부 및 환경삼림부와 공조하고 있다. 보건부는 농업부와의 회의 결과 현재 전체 개들 개체수의 70%에 대한 예방접종계획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이를 90%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광견병을 풍토병에 편입시킨 지역에서는 동물 예방접종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전국 75%에 달하는 28개 주에서 광견병을 풍토병으로 다루고 있다. 그중 하나인 NTT의 경우 개 예방접종율은 27%에 불과하다.

 

샤흐릴은 개들의 예방접종에 대해 견주들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보건부는 지방정부의 책임도 언급하며 목줄 풀린 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통제하거나 떠돌이개들을 안락사 등의 방법으로 도태시켜 해당 지역에서 주인 없는 개들의 개체수 통제를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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