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발리, 외국인 관광객의 의무·금기 행동 지침 발행...입국장에서 배포 예정 사회∙종교 편집부 2023-06-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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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종교 의식을 준비하는 발리 주민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이 와얀 꼬스떠르(I Wayan Koster) 발리 주지사는 최근 발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자주 물의를 빚자 지난 5월 31일(수) 외국인들이 지켜야 할 의무사항과 금지사항들을 표시한 일련의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관광객 의무와 금기에 대한 2023년 발리 주지사 회람 4호’로 발행됐다고 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의무조항 제일 앞에 배치된 것은 모든 관광객들이 사원과 종교적 의미를 담은 조각상, 기타 성스러운 종교적 상징물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이 성소나 관광지 또는 공공장소에 들어설 때 합당한 복장을 갖춰야 하고 성소, 관광지, 식당, 쇼핑 구역, 고속도로 및 기타 공공장소에서 공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한편 주지사는 관광객들이 기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원 핵심 구역에 들어가는 것, 성스러운 수목을 타고 오르는 것, 성소나 종교적 상징물을 더럽히는 행동 등을 금지했다.
그는 이 규정이 발리 전역의 구청과 시청 등 관공서들과 대사관, 영사관 등에서 집행되고 관련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며 자카르타의 중앙정부와도 회합을 통해 관련 조율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리 경제를 떠받치는 것이 관광업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관광객들을 좀 더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당 규정은 유인물로 만들어져 이민국 입국
검사장에서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 부분에서 발리 주지사가 말하는 ‘관광객’이란 국내 관광객을 포함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을 지칭한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진다.
같은 주지사령에서 꼬스떠르는 비자가 허용하는
바를 넘어선 활동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발리 주민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발리는 올해 이미 최소 129명의 외국인들을 추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 190명을 추방했는데 올해는 불과 반년도 안된 시기에 예년의 70%가까이 추방한 것이다. 한편 올해 부주의한 운전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제재를 받은 외국인들도 1,100명을 넘어섰다.
발리 주정부는 지난 2월 외국인들의 입산을 제한할 것이란 계획도 발표했다. 관광객들이 성스러운 산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꼬스떠르 주지사는 성스러운 산들의 정상에서 외국인들이 벌이는 무분별한 행동이 이미 자율적 통제가 가능한 수준을 벗어났다며 해당 강제 규정 도입이 절실함을 주장했다.
발리 힌두교도들은 이들 산들이 신성한 곳들이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부정적인 행동이 신성성을 해쳐 궁극적으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신성한 산에서 부정적인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주민들은 그곳을 침범한 악한 기운을 씻어내기 위한 특별한 의식을 진행한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발리 전역에 산재한 신성한 지역에 전라, 또는 반라 상태로 사진을 찍어 게재한 다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제 추방되었고 해당 지역에서는 예외없이 주민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정화 의식을 가졌다.
발리 지방경찰청은 최근 발리로 밀려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지난 3월 세 단계의 팀을 운용해 5일간 특별단속을 벌여 발리 전역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규정을 위반한 외국인들을 집중적으로 잡아들였다.
세 개 팀 중 첫 번째 팀은 교통 단속에 집중해 차량 관련 서류가 미비하거나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몰고 운전 예절을 지키지 않은 이들을 제재했다.
한편 두 번째 팀은 외국인들의 체류허가 등 각종 허가서류를 조사해 불법 근로자, 외국인이 불법으로 운영하는 회사 및 기타 행정 위반 외국인들을 검거했으며 세 번째 팀은 마약과 불법무기 소지 등의 본격적인 외국인 중범죄자들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발리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의무사항과 금기사항 전문
의무 사항
- 사원과 종교적 조각상, 기타 종교적 상징물들의 신성성을 존중할 것.
- 발리인들이 갖는 행사와 의식에 있어 해당 전통, 관습, 예술, 문화 및 현지 전통적 사고방식을 존중할 것.
- 발리에서 성스러운 장소, 관광지,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또는 특정 활동을 할 때 공손하고 합리적이며 합당한 복장을 착용할 것.
- 성소, 관광지, 식당, 쇼핑 구역, 고속도로및 기타 공공장소에서 분별력 있게 처신할 것.
- 관광지를 방문할 때 현지 환경과 관습, 전통, 발리인들의 사고방식에 정통하고 관련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를 반드시 대동할 것.
- 은행이나 합법적인 환전소에서 환전할 것.
- 인도네시아 표준 QR코드(QRIS)로 결제할 것.
- 루피아 화폐로만 거래할 것.
- 국제운전면허증 또는 국내운전면허증 취득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교통법규를 준수할 것.
- 차량 또는 오토바이를 사용할 경우 합법적인 교통 서비스 업체를 사용할 것.
- 합법적인 숙소에서 머물 것.
- 서로 다른 관광지에서 각각 달리 적용되는 특별 규정과 조건을 준수할 것.
금기사항
- 사원 핵심 구역인 우따마 만달라(utama mandala)와 마디아 만달라(madya mandala) 지역에 발리 전통의상을 입지 않거나 기도할 목적 없이 입장, 또는 월경 중 입장하는 것
- 성스러운
수목 타고 오르기
- 성스러운 건축물에 기어오르거나 적절치 못한 복장또는 나체 상태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성스러운 장소, 사원, 종교적 조각상, 종교 상징물을 더럽히는 행동,
- 샘, 하천, 바다 및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오염시키는 행위
- 비닐봉지, 스티로폼, 플라스틱 빨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 공무원이나 국가기관, 지자체 직원, 다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욕설, 공손치 못한 공격적 행동을 하거나 소요를 조장하는 행위,
- 합당한 허가 없이 일하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행위.
- 불법 약물을 포함한 불법적 상품 거래 등 불법 활동에 가담하는 행위.
▲힌두 사원의 일반적인 구조 (출처: Hindu Alukta)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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