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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KPK에도 '쥐'가...비밀문건 유출 혐의 인니 부패척결위원장 소환조사 예정 정치 편집부 2023-04-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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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리 바후리 부패척결위원회(KPK) 위원장 (사진=KPK 자료/자카르타포스트)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위원장 피를리 바후리(Firli Bahuri)KPK 수사국장이던 엔다르 쁘리아또로(EndarPriatoro) 경무관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임해 경찰로 복귀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엔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비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자카르타 꾸닝안 소재 KPK 본부 앞에서 청년활동가커뮤니티(KAMI)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여러 마리의 쥐를 풀었다. 쥐는 인도네시아를 좀먹는 부패를 의미한다. 인도네시아에 창궐한 부패가 이제 부패척결의 상징인 KPK마저 좀먹고 있다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그보다 하루 전인 10()에는 전직 KPK 위원들과 자문관들, 인도네시아 부패감시기구인 ICW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모여 피를리를 KPK 감독위원회에 고발한 후 KAMI와 비슷한 내용의 시위를 벌였다.

 

KPK 위원장을 역임한 아브라함 사마드(Abraham Samad)는 피를리의 KPK 비밀문건 유출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형사범죄라고 주장하며 그를 감독위원회에 고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법집행기관에도 고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KPK가 에너지광물자원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KPK의 비밀문건 유출이 발견된 정황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동영상 속에서 두 사람이 문제의 문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장관이 피를리 위원장에게서 그 서류를 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해당 문건은 2020-2022 회계연도 에너지광물자원부 직원들의 성과 수당 관련 뇌물사건 용의자 10명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피를리 KPK 위원장이 부패혐의 조사를 받는 해당 부처 장관과 내통하여 사전에 비밀문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무엇을 조사할지 미리 알려주고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비디오의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KPK 감독위원회가 지난 주 해당 유출 문건과 관련한 피를리의 윤리강령 위반 고발을 접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KPK 대변인 알리 피크리(Ali Fikri)는 해당 동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KPK 감독위원회에서 해당 문제를 소명해 비밀문건 유출에 대한 더 이상의 비생산적 소문이 멈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월요일 시위에는 사마드 전 KPK 위원장 외에도 사웃 시뚜모랑(Saut Situmorang), 밤방 위조얀토(Bambang Widjojanto) 등 전 KPK 부위원장들과 압둘라 하하마후아(Abdullah Hehamahua), 부디 산또소(Budi Santoso) 등 전 KPK 자문위원들도 동참했다.

 

2017-2019년 기간 동안 KPK 자문위원으로 근무했던 산또소는 현재 피를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저 정도의 논란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피를리가 경찰고위직으로 근무하던 당시에도 이미 그가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복수의 보고서가 KPK에 접수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KPK는 피를리가 서부누사뜽가라(NTB)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던 2018년 당시, 내사를 통해 피를리가 경찰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부패사건의 증인으로 지목된 자이눌 마지(Zainul Majdi) NTB 주지사를 따로 만난 것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런 전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912 KPK 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바로 최근인 지난 주에는 KPK 수사국장이었던 엔다르 경무관이 부당한 해임을 당했다며 피를리를 감독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KPK 측은 엔다르 경무관의 파견근무 계약이 331일 종료됨에 따라 합법적으로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은 규정상 정해진 기한 이전인 329일 엔다르의 임기 연장을 결정해 공식적으로 통지했다고 맞서고 있다.

 

고위 경찰관의 파견근무에 대해 경찰청장의 결정을 KPK가 수용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피를리는 이를 무시하고 그간 특정 정치인 관련 수사방향에 대해 자신과 이견을 보여온 엔다르를 무리하게 해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스띠요 경찰청장은,그러나 해당 사안이 어쨌든 KPK 내부의 문제이므로 KPK 감독위원회의 결정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PK 감독위원회 알베르띠나 호(Albertina Ho) 위원은 감독위원회가 KPK 지도부 전원을 소환해 12일 하루 종일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제로 12일 아침 나와위 뽀몰랑오(Nawawi Pomolango), 누를 구프론(Nurul Ghufron), 알렉산더 마르와따(Alexander Marwata) KPK 지도부 인사들이 KPK 감독위원회가 있는 연수원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이 관측되었다. 그러나 피를리 위원장과 조하니스 따낙(Johanis Tanak)위원이 출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엔다르 경무관의 KPK 수사국장직 해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에너지광물자원부 비밀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다른 날 또 다시 소환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피를리가 KPK 감독위원회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호화생활을 과시한 것에 대해 감독위원회에서 윤리강령위반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엔 형식적인 서면 징계에 그쳤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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