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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중도 노선` 표방하는 쁘라보워에 모여드는 여권 정당들 정치 편집부 2023-04-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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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총재가 2023년 4월 2일 아이를랑가 하르따르또 골까르당 당대표를 포함한 정당대표들에게 둘러 쌓여 있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Tempo/Rosseno Aji)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들의 승계를 기치로 내건 거대 정당연합 결성에 참여하려는 유력한 정당들이 그린드라당 총재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주변으로 속속 모여들어 동맹을 맺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조코위 정권에 우호적인 2024 대선 후보 쁘라보워를 지지하는 정당들이 거대한 단일 진영을 구축한다는 아이디어에 원외 정당들도 적극 호응하면서 쁘라보워의 손을 잡고 빅텐트 안에 자리를 잡으려 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쁘라보워 말고도 대통령의 암묵적인 지지와 총애를 얻은 다른 경쟁자들이 있지만 현재 여권 정당연합 내에서는 출마 선언을 한 사실상 유일한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 쁘라보워의 남부 자카르타 소재 끄르따느가라(Kertanegara)의 사저로 제일 먼저 찾아와 그를 만난 사람은 인도네시아 통합당(쁘린도-Perindo)의 하리 따누수딥조(HaryTanoesoedibjo) 대표였다.

 

거대 미디어 재벌이기도 한 하리 당대표는 한 시간 반에 걸친 쁘라보워와의 밀실 독대를 마친 후  조만간 결성될 친 정부 거대 정당연합에 합류해 달라고 한 그린드라당의 초청을 환영하며 국익을 우선으로 한 순조로운 협조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별과 초승달의 당(PBB)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Yusril Ihza Mahendra) 당대표가 쁘라보워를 찾은 것은 그 다음날인 6()이다. 그는 형제애와 팀워크, 상호 협력 기반의 독창적인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구현체인 거대 동맹 가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껏 돌려 말한 것이지만 반드시 거대 정당연합에 참여해 차기 정부에서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은 일찍이 집권 여당인 투쟁민주당(PDI-P) 소속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지난 주에는 친 정부 정당연합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의 비전을 함께 하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PSI가 간자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 거대 정당연합이 대통령 후보로 꼭 쁘라보워를 지명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방향선회를 정당화하려는 수사에 불과하다.

 

골까르당이 이끄는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와 그린드라당 주축의 대인도네시아각성연합(KIR)이 합병을 검토 중이란 발표가 지난 주 나왔다. 정당연합 차원에서는 어느 쪽도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그린드라당 차원에서 이미 추대된 쁘라보워가 거대 정당연합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결국 조코위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7개 정당 중 골까르당, 그린드라당, 통합개발당(PPP), 국민수권당(PAN), 국민각성당(PKB) 이렇게 다섯 개 당으로 구성된 거대 정당연합 결성이 임박했고 그렇게 되면 집권 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은 스스로 대권 후보를 낼 수 있는 여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중도 노선

친 정부 정당들은 빅텐트 연대 구축에 있어 최대 현안인 대선 후보 지명에 대해 몇 개월간 심도 깊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조코위 대통령을 만난 줄키플리 하산 국민수권당(PAN) 당대표는 해당 거대 정당연합 결성이 조코위 대통령의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각 당들 사이를 오가며 소속 정당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해당 정당연합이 확고한 중도전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쁘라보워 역시 거대 정당연합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연결하여 평화적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중도노선을 취할 것이라며 줄키플리의 전언에 목소리를 더했다.

 

 

아흐맛 무자니 그린드라당 사무국장은 투쟁민주당과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도노선을 구현해 낼 적임자가 쁘라보워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여론조사기관 뜨리아스 스뜨라떼기스 뽈리띠까(Trias Strategis Politika)의 아궁 바스꼬로(Agung Baskoro)는 조코위 대통령이 거대 정당연합에 참여해 그의 프로젝트들을 기꺼이 승계할 정당들에게 그 대가로 제시할 정치적 보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 스스로가 소속한 투쟁민주당을 포함해 우호적 정당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이란 우선 선거에서 이기는 것인데 만약 간자르와 쁘라보워가 한 팀이 되어 러닝메이트로 뛴다면 1차 투표에서 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만일 조코위 대통령이 간자르-쁘라보워 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메가와띠가 간자르를 투쟁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면 거대 정당연합에 참여하려다가 막판에 투쟁민주당으로 배를 갈아타려는 정당들이 나올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간자르가 이스라엘팀 참가 반대에 동참했다가 결과적으로 U-20 FIFA 월드컵 유치권 박탈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보이면서 당장의 대선 판도는 쁘라보워 쪽으로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

 

새로운 균형점

거대 정당연합은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에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투쟁민주당이 대선에서 경쟁 상대방이 되든, 같은 캠프의 멤버로 합류하든 투쟁민주당이 그간 가지고 있던 헤게모니가 다른 당들에게 도전받는 상황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 예로서 지난 8() 아이를랑가 하르따르또 골까르당 당대표는 조코위 지지 자원단체인 쁘로조(ProJo)의 한 행사에 참석해 이제 시대는 빨강색에서 노랑색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외쳤다. 빨강색은 투쟁민주당의 상징색이고 노랑색은 골까르당의 상징색이므로 그 발언의 의미는 너무나 자명하다.

 

빠라마디나 대학교 정치분석가 아흐맛 코이룰 우맘(Ahmad Khoirul Umam)은 이번 거대 정당연합에 투쟁민주당이 일단 배제된 것에 대해 지난 10년 간 투쟁민주당이 쥐고 있던 정국 주도권을 해당 대동맹 소속 정당들의 반발 정서가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투쟁민주당이 권력 분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친 정부 정당들이 이 기회에 투쟁민주당을 밀어 부쳐 그 주도권을 내놓게 만들려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은 거대 정당연합이 투쟁민주당의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것을 동의해야만 해당 정당연합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사뭇 고압적인 입장에서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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