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K 위원장과 해임된 수사국장의 진실공방...아니스와 여권의 대선 전초전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KPK 위원장과 해임된 수사국장의 진실공방...아니스와 여권의 대선 전초전 정치 편집부 2023-04-07 목록

본문

부패척결위원회(KPK) 수사국장에서 해임되어 경찰로 복귀하게 된 엔다르 쁘리안또로 경무관이 4월 3일(월) 해임 통지서를 들어 보이며 KPK 집행부가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사진=안따라/Muhammad Adimaja) 

 

부패척결위원회(KPK) 수사국장으로 파견되어 있던 엔다르 쁘리안또로(Endar Priantoro) 경무관이 KPK 감독위원회 앞에서 자신의 해임에 반발하며 KPK 지도부의 부당한 조치를 비난했다고 5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2024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권력투쟁 대리전의 성격을 띄는 것으로 보인다.

 

엔다르 경무관이 감독위원회에 KPK 수장 피를리 바후리(Firli Bahuri)와 사무국장 짜햐 하레파(Cahya Harefa)에 대한 불만 청원을 넣은 것은 44()의 일이다.

 

그는 이들 두 사람이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의 의지에 반해 자신을 KPK 수사국장직에서 해임한 것이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스띠요 경찰청장은 KPK에서 엔다르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달라는 공문에 329일 서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KPK 측이 이를 무시하고 짜햐 사무국장이 엔다르의 해임 공문에 331일 서명했다는 것이다.

 

KPK는 기소 및 집행 담당 부국장 까르요또(Karyoto)도 해임했는데 그는 바로 얼마전 있었던 경찰청 대규모 인사 이동에서 자카르타 경찰청장으로 영전했다.

 

엔다르와 까르요또는 자카르타 주정부가 유치한 2022년 국제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와 관련해 피를리 KPK 위원장이 주도한 비리혐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M57+연구소의 쁘라스왓 누그라하(Praswad Nugraha) 소장은 KPK가 소속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므로 두 고위 파견 경찰관 해임은 피를리가 모종의 은밀한 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쁘라스왓은 4() 성명을 통해 엔다르의 해임이 그가 포뮬러E 수사를 강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승인하지 않아 강제로 밀어낸 모양새이며 이를 보다 더 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57+연구소는 이른바 공공지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KPK 전 직원들이 설립한 반부패 단체다.

 

2019년 개정된 KPK법은 KPK 독립성의 종말을 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KPK 소속직원 전원을 2021년까지 공무원으로 등록할 것을 명시해 겉으로 보기엔 KPK 직원들의 신분보장을 강화하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공공지식테스트 같은 절차를 끼워 넣어 원치 않는 인원들을 걸러내도록 했고 그 결과 그간 쟁쟁한 능력과 성과를 보인 수사관들과 직원들이 2021년 대거 해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공지식테스트는 공무원 등록 절차의 필수과정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특정 성향의 인원들을 불합격시킬 요량으로 부적절하고 편향된 질문항목들이 편성되어 있었다. 당시 리스띠요 경찰청장은 공공지식테스트에서 불합격하여 해고된 KPK 직원들을 경찰청이 흡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밤방 위죠얀또(Bambang Widjojanto) KPK 위원장도 이번 엔다르 수사국장 해임사태가 포뮬러E 사건 수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내년 초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정치의 해 KPK 수사국장을 해임한 것을 정치적인 맥락에서 해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포뮬러E 수사를 통해 유력 대통령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의 이름을 범죄 용의자로 언급하려는 KPK 수뇌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작년 6월에 자카르타에서 열린 포뮬러E 대회는 아니스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의 가장 대표적인 정책 프로그램 중 하나였으므로 아니스의 임기 중 이룬 위업을 일개 범죄 사건으로 그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KPK는 작년부터 해당 경기와 관련한 계약들을 조사하기 시작해 일단의 인물들을 소환 조사했는데 아니스도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엔다르 경무관은 자신의 KPK 수사국장 직위 해임과 포뮬러 E수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그는 해임 결정 자체의 부당성을 따질 뿐이라는 입장이다.

 

피를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았으나 KPK 대변인 알리 피크리(Ali Fikri)는 엔다르 경무관에 대한 경찰청장의 임기 연장 요청이 없었으므로 엔다르를 명예롭게 해임한 것이란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경찰청장이 자신의 임기 연장 공문에 이미 서명되었다는 엔다르 경무관의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