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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성추행 혐의 인니 선거관리위원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중징계 경고 정치 편집부 2023-04-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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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 아사리(Hasyim Asy'ari)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장 (사진=꼼빠스닷컴/VITORIO MANTALEAN)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장 하심 아사리(Hasyim Asy'ari)가 선관위 윤리강령을 명시한2017년 선관위 윤리위원회 규정 2호의 여러 항목들을 위반한 혐의가 입증됨에 따라 선관위 윤리위원회(DKPP)의 최종 중징계 경고가 떨어졌다고 4일자 꼼빠스닷컴이 보도했다.


이른바 골든 레이디(Wanita Emas)라 불리는 하스나에니(Hasnaeni) 통일국가당(Partai Republik Satu) 당대표와 부적절한 관계임이 입증된 것이다.

 

선관위 윤리위원회 위원장 헤디 루기또(Heddy Lugito)가 낭독한 하심 아사리 선관위원장 중징계 경고가 포함된 판결문에는, 문제의 사건이 2022818일 족자카르타에서 벌어졌으며 당시 선관위원장이 공식 출장 여행에 하스나에니를 개인적으로 동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두 사람은 시티링크 항공편을 사용했고 항공 티켓 비용은 하스나에니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족자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고아 랑세(Goa Langseh) 절벽, 빠랑꾸수모 해변, 바론 해변 등을 돌며 2022819일 새벽 5시까지 순례 일정을 가졌다.

 

하지만 당시 하심 아사리의 족자 행은 개인 여행이 아니라 2022818-20일 기간 동안 족자의 7개 고등교육 기관들과 맺는 MoU에 서명하기 위한 공식 출장이었다. 당연히 공무용 출장 비행기표를 제3자가 지불한 것은 소액이지만 뇌물수수로 간주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해당 출장사실에 대한 기록은 2022812일자 선관위 업무일지 326/LT.02.01-ST/03/2022번에 기재되어 있다.

 

판결문에는 피고발인(하심 아사리)은 당시 2024 총선을 위한 정당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던 통합국가당 당대표인 고발인(하스나에니)과 함께 공무 이외의 순례여행을 함께 했음을 인정한바 있다고 되어 있다.

 

선관위 윤리위원회는 하심 위원장의 이러한 행동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선관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판시했다.

 

2024 총선 정당 등록의 서류 검증이 진행 중이어서 통과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당의 여성 당대표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선관위 윤리위원회는 이상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독립성, 비례성, 전문성을 담보해야 할 선관위원장의 중대한 윤리강령 위반사실이 입증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선관위 윤리위원회가 일주일 사이 새로 내놓은 두 번째 판결이다. 하심 아사리 선관위원장은 중대선거구제를 지지하는 듯한 정치중립위반 발언으로 앞서 331()에도 이미 한 차례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성추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 

한편 하심 아사리에 대해 하스나에니 무인(Hasnaeni Moein)이 고발한 성추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되었다. 그녀가 현재 와스끼따 브똔 프리캐스트(PT WaskitaBeton Precast) 뇌물수수사건의 용의자로 입건되어 있다는 사실이 해당 결정에 다소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선관위 윤리위원회 소속 데위 라뜨나 쁘딸롤로(Dewi Ratna Pettalolo)는 해당 성추행 혐의를 하스나에니가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스나에니는 선관위 윤리위원회 뿐 아니라 경찰에도 고발을 넣었으나 경찰은 이를 조사한 후 형사적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하심 아사리는 해당 사실을 담은 2023315일자 경찰청 공문(S-Tap/54/III/2023)을 선관위 윤리위원회에 증거로 제출해 해당 혐의의 기각 판정을 끌어냈다.

 

하스나에니는 2022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선관위원장실, 통합국가당 중앙집행위원회 사무실, 호텔 룸, 차량 내부 등에서 하심 아사리 선관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되었거나 조사가 종료된 상태다.

 

선관위 윤리위원회측도 하심 아사리와 하스나에니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으나 두 사람이 가깝게 지낸 것은 선거와 아무 관계도 없음을 확인했다는, 다소 편파적으로 보이는 결론을 근거로 하심 아사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선관위 윤리위원회는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와츠앱(Whats App) 문자 기록본을 바탕으로 그런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함께 해주어 나와 우리들은 모두 행복합니다.”, “지금 그쪽으로 가는 중이에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이륙할 때, 착륙할 때 꼭 연락 주세요.”, “이따가 밤에 직접 차를 몰고 와서 나를 픽업해 주세요. 자카르타를 돌며 함께 순례해요.” 등의 몇몇 특정 문자 내용을 선관위 윤리위원회가 굳이 공개하며 하스나에니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하심 아사리와의 관계를 주도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선관위 윤리위원회는 비록 하심 아사리의 성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가 선관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참가할 잠재성을 가진 선거참가자와 부적절한 소통을 하여 선관위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직업윤리를 위반했다고 판시했다.

 

누가 봐도 불륜으로 보이는 정황임에도 선관위 윤리위원회는 물론 그 어떤 언론도 하심 아사리에게 부담이 될 불륜이나 외도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아 하스나에니를 일방적으로 악녀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읽힌다.

지난해 12월 수아라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남부 술라웨시 마까사르에서 1976년 태어난 하스나에니 무인(47)은 투쟁민주당(PDIP) 정치인 막스 무인(Max Meoin)의 딸로 자카르타와 말랑의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경제학 박사를 따고 민주당, 하누라당을 거쳐 2009년 투쟁민주당 중앙지도부에 입성한 인물이다.

 

그녀는 부동산, 토목, 건설 관련 회사에서도 각종 직급에서 일하다가 감사까지 올랐다. 연예계에도 잠시 발을 담궈 TV 연속극에도 출연했고 2010년 샤프TV 광고 스타이기도 했다.

 

그녀를 묘사하는 골든레이디(Wanita Emas)란 칭호는 2020711황금당(Partai Emas)’이라 줄여 부르는 복지민중시대당 (Partai Era Masyarakat Sejahtera)을 창당하면서 얻게 된 별명이다.

 

그녀가 총선 등록하려 한 통일국가당은 20229월 자격 미달로 선관위 등록이 좌절되었고 그해 12월 그녀는 하심 아사리 선관위원장의 성추행 혐의를 터트렸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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