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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테러 배후 이슬람 지도자, 여전히 인도네시아 이슬람국가 건설 꿈꿔 사회∙종교 편집부 2022-10-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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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발리 폭탄테러와 긴밀히 연루된 테러 배후이자 강성 이슬람 지도자 아부 바까르 바시르(오른쪽 앞줄 하얀 옷)가 2022년 8월 17일 알-묵민 응루키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국기게양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Central Java Police/File)
 
2002년 발리에서 202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폭탄테러 배후인물로 여겨지는 강성 무슬림 성직자 아부 바까르 바시르(Abu Bakar Ba'asyir, 84)가 최근 인터뷰에서 여전히 인도네시아에 이슬람법이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소명을 다할 것임을 재차 맹세했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민병대 캠프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 혐의로 여러 건의 유죄를 받아 복역하다가 작년에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 그가 발리 폭탄테러 20주기를 맞는 10월 12일(수)에 앞서 지난 달 중부자바 수라까르따에서 교도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바시르는 발리 테러범들이 소속된 호전적 집단 제마 이슬라미야(Jemaah Islamiyah)의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들은 당시 국제적 테러집단인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었다. 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는데 사망자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88명이 호주인들이었다. 일본인 2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련의 테러공격이 계속 벌어졌는데 2003년에는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 폭탄공격이 벌어져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발리 테러공격이 있은 지 며칠 후 바시르는 다른 사건으로 체포되어 투옥됐었다. 그는 2004년 풀려난 후 2005년에서야 발리 폭탄 공격 관련 모의를 한 혐의로 다시 투옥되었으나 이듬해 대법원에서 그를 방면했다.
 
발리 테러공격 재판 중 바시르는 공격에 앞서 해당 계획에 대해 알게 되고서도 그들의 거사를 축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바시르가 직접적인 지령을 내리지 않았고 해당 모의에 참여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들어 하급심 결정을 뒤집었다.
 
바시르는 해당 내용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되풀이했다. 자신은 제마 이슬라미야의 지도자도 아니며 테러 공격을 지시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시르는 폭탄테러 공격이 잘못됐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뷰에서 폭탄테러에 가담해 2008년 처형당한 세 명에 대해 그들이 이슬람법을 위배하는 알코올과 음악 같은 ‘악한 행위를 제거’ 한다는 선한 의도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옹호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2억3,000만 명이 넘는 무슬림을 가진 나라인데도 민주주의 세속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방된 후 조코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이상을 수용해 달라고 강변하는 편지를 두 번 보냈고 앞으로도 더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시르는 인도네시아가 이슬람식 결혼신고를 하도록 종교부를 운영하는 등 이미 일부 이슬람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슬람법을 완벽히 지키기 위해서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시르는 지금도 알-묵민 이슬람 기숙학교 센터의 웅장한 모스크에서 흰 겉옷에 흰 수염을 늘어뜨리고 하루에 다섯 번 기도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그는 보행이 어려워 나무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아들의 부축을 받아 걷을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콤플렉스 안에 위치한 그의 집과 학교에서 애써 손님을 맞고 있다.
 
그가 세운 알-묵민 학교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아 현재 전국에서 온 학생들 수백 명이 공부하고 있다. 그의 명성과 학교의 역사를 보고 찾아온 이들이다. 그 학생들과 그들을 보낸 인도네시아 전역의 부모, 친지들은 바시르에게 충실한 지지자들에 다름 아니다.
 
지난 8월에는 1만4,000명이 넘는 학교 동창회가 학교에서 독립기념일 국기게양식 행사를 조직했는데 여기엔 군인과 경찰, 정부 관료를 비롯해 600명 넘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이미 무시하기 힘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바시르는 2011년 인도네시아의 서쪽 끝 아쩨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소에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작년 1월 모범수로 감형을 받아 풀려났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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