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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뿌안을 위한 투쟁민주당의 고생 정치 편집부 2022-07-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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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안 마하라니 DPR 국회의장(왼쪽)과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투쟁민주당 간부로서 별도의 역할을 추가적으로 부여받으면서, 장기간 집권당 당권을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어머니인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 총재로부터 최소한 그 권력을 넘겨받을 것만은 확실시되고 있다.

뿌안은 최근 서부자바 찌레본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메가와티로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2024년 총선을 위해 당의 통합을 제고하는 임무를 메가와티로부터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당 집행위원장이자 국회의장으로서 전국을 순회하며 투쟁민주당 당원들을 만나라는 지시에 충실하기 위해 중부자바, 동부자바를 거쳐 서부자바를 방문하고 있으며 깔리만탄과 술라웨시, 파푸아에도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거기서 굳이 그녀의 어머니 메가와티가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에는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엿보인다. 제5대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지냈던 메가와티는 현재 75세임에도 불구하고 1998년 이후 지금까지 당권을 강력히 틀어쥐고 있는데 자신이 바로 그 대리인이자 적통 후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몇 주간 뿌안이 정치적 조명을 받는 일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틱톡에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는 영상을 올린 것이다. 이는 2024년 대선을 일찌감치 대비해 잠재적 대선후보로서 그녀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 엘리트들은 훨씬 높은 당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자기 당 소속 중부자바 주지사 간자르 쁘라노워보다 뿌안을 당의 공식 대통령후보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표명을 서슴지 않는다. 대선 시즌이 다가오기 전 뿌안의 인지도와 공적 프로필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도처에서 시도되고 있다.
 
쉽게 대선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있는데 메가와티의 의지 또는 아집에 따라 굳이 수카르노의 혈통을 3대에 걸쳐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 차원의 개고생이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분석가들은 뿌안이 최근 통과한 성폭력방지법을 포함해 대중적 관심이 높은 법안들 여러 곳에 자기 이름을 올려 놓는 방식으로도 인지도 제고를 노린다고 보고 있다.
 
지난 달 뿌안은 조코위 대통령 및 일단의 국내 미디어 총수들과 함께 동부 깔리만탄 신수도 부지 여행에 올랐다. 조코위 대통령은 그녀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여행에 올라타도록 암묵적으로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서 뿌안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 민주투쟁당을 대표할 지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우린 가장 큰 정당입니다. 우리에겐 확신이 필요합니다.” 뿌안은 이렇게 말했다.

동부 깔리만탄 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뿌안은 6월 23일 열린 투쟁민주당 전국실무회의에서 메가와티로부터 현재 국회의 다른 정당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이번엔 메가와티가 직접 나서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권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며 자신의 권위를 넘보는 사람들은 누구든 투쟁민주당에서 출당할 것이라고 당원들에게 경고했다. 자신이 당선 가능성 높은 간자르를 버리고 인지도가 바닥인 뿌안을 지명하더라도 토를 달지 말라는 엄포와 다름 아니다.

물론 메가와티가 그 발언을 하면서 특정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간자르를 지목한 것이 틀림없었다. 메가와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그 부분에 대한 회의 결과를 굳이 간자르를 콕 집어 낭독하라고 시켰다. 네 주제를 알라고 경고한 셈이다.
 
당과 총재가 당선가능성 20%가 넘는 유력한 잠재대선주자 간자르를 홀대하고 모욕을 주고 있으니 다른 당들이 이 참에 간자르가 떨려 나오면 바로 영입하려고 군침을 흘리는 것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뿌안의 당선 가능성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투쟁민주당은 앞으로 다가올 대선 후보를 지명하지도, 다른 정당들과의 연대시도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사실 국회의석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투쟁민주당으로서는 다른 당과의 연대 없이도 2024년 대선 후보를 단독으로 낼 수 있다.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LIPI) 정치연구센터장 피르만 누르(Firman Noor)는 뿌안에게 여러 새로운 책임이 부여되는 것은 그녀를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밑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당들은 대외적, 대내적 통합작업을 하기 마련인데 현재 뿌안이 대외적으로 다른 정당들과의 연대가능성 모색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았고 대내적으로도 투쟁민주당의 각 지역당들을 순회하여 당의 통합성을 제고하라는 역할도 받아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혼자 북치고 장구칠 권한을 모두 준 것에 다름 아니다.

현재 투쟁민주당은 여러 공공설문조사기관들의 당선가능성 조사결과에 줄곧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오직 뿌안에게 순회임무를 맡겨 당내 풀뿌리 지지자들의 통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록 뿌안이 일반 대중들, 전국 유권자들을 사이에서 형편없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투쟁민주당이 얻었던 20% 이상의 표를 토대로 현 조코위 정부의 도움을 받아 총력전을 펼치면 2024년 대선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아직 대선전 연대 대상을 찾지 못한 PKS나 민주당이 손을 내밀면 그 승산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피르만은 2024년 대선을 떠나 투쟁민주당 차원에서 뿌안을 메가와티의 후계자로 성장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해 보이지만 일천한 경력 밖에 없는 그녀의 프로필을 다른 누가 만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뿌안이 당권을 이어받고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난관들을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자카르타포스트/기사번역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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