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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세에 힘입어 엔데믹 전환 검토하는 인도네시아

사회∙종교 작성일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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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표시를 달고 가는 트럭(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오미크론 주도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을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국가를 일상으로 되돌릴 큰 틀의 전환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보건부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정부 당국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감염병학자들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과 이른바 ‘엔데믹으로 가는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14일(월)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코로나-19 감염이 완전히 잡히진 않았지만 조만간 풍토병으로 전환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이므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안전한 공존을위한 로드맵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팬데믹이란 특정 질병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집단적 위협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 한편 그러한 질병이 엔데믹, 즉 풍토병이 된다는 것은 질병감염 정도가 국지적으로 정체되고 때때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지만 대규모 유행은 일으키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디아 대변인은 해당 로드맵이 기본적으로 세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그 첫 단계는 장기적으로 유행이 수그러지는 디셀러레이션(deceleration) 즉 감소단계, 두 번째는 질병감염이 통제 가능한 상태가 되는 프리팬데믹(pre-pandemic) 즉, 팬데믹이전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엔데믹(endemic), 즉 풍토병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각 단계를 구분할 지표를 설정하기 위해 검사양성률, 바이러스 자기복제율(Rt), 입원자 및 사망자 숫자 등의 기준을 포함한 각 단계의 역학적 매개변수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앞으로 보건 프로토콜 규제를 더 풀기 위해서도 이러한 지표들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초작업이다.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지표들을 감안해야 하나 우선적으로 자기복제율(Rt)1 이하, 병상점유율 5% 이하, 양성율1%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나디아 대변인은 덧붙였다. 자기복제율이란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규제완화
점진적인 엔데믹 전환을 위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입국자들의 강제격리 기간도 사흘에서 하루로 줄였다. 내국인 여행자들에게도 작년 7월 이후 줄곧 강제해왔던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 음성결과지 제출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당국은 발리로 입국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경우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강제격리를 면제해 주었고 4월 1일부터는 국내 다른 지역에도 해당 제도를 확대 적용할 방침을 세웠다. 또한 4월 2일부터 전체 인구 86% 무슬림들의 축제인 라마단 금식월이 시작되면 방역규제를 좀 더 완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모스크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도 없앴고 상황이 좀 더 호전되면 무딕(mudik), 즉 라마단 기간의 귀향을 허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팬데믹 이전엔 매년 1,8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이둘 피트리 축일을 맞아 그 전후 기간 무딕 귀성길에 올랐으나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주요 연휴마다 감염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2년간 해당 전통을 금지했다.
 
아직은 시기상조
인도네시아는 첫 오미크론 사례가 발견된 이후 석 달이 지나는 동안 지난 2월 16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만4,700명의 신규확진자를 낸 후 점진적으로 신규확진자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14일(월)에는 9,600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1주일 전의 2만1,300명에 비해 54% 감소했다.전국 병상점유율도 지난 주의 28%에서 금주 21%로 줄었고 양성율로 13.5%에서 11.5%로 누그러졌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 속에서도 자바와 발리의 코로나-19 대응 사령탑인 루훗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엔데믹을 선언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말레이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몇몇 나라들이 이미 엔데믹 전환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백신기본접종, 부스터샷 접종 성적이 해당 국가들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3월 15일(화) 인도네시아 전국 접종대상자 2억820만 명 중 73%만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전국민 2억7,300만 명을 기준하면 55%에 불과하고 부스터샷 완료자는 이 중 7.1% 뿐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 4월 말까지 전국민의 70% 접종완료를 목표로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디아 대변인은 백신접종이 아직 여전히 감염억제와 엔데믹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경고
한편 감염병학자 디키부디만 박사는 정부가 엔데믹 선언과 규제완화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이 아직 다 지나가지 않았으며 오미크론이 인류가 마주할 마지막 코로나 변이종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이사 역시 에이즈나 폐결핵, 말라리아 등의 질병들이 엔데믹 선언과 함께 풍토병으로 분류된 후에도 매년 전세계적으로 수백 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WHO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엔데믹 전환 선언이란 똑같은 내용물에 라벨만 바꿔 붙이는 것으로 우리가 마주한 위험의 본질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데믹 질병, 즉 풍토병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율과 사망률을 낮추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가능한 보호, 코로나-19를 다루는 강력한 보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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