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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조코위 대통령의 오토바이 사랑, 포퓰리스트 이미지 구축? 정치 편집부 2022-02-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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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북부수마트라 주를 방문하는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출처= 대통령궁 사무국 유튜브 영상 캡처)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일 북부수마트라를 방문했을때 자신의 개조된 오토바이를 몰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비사(Sibisa)에서 베바스 파라팟 해변(Pantai Bebas Parapat) 사이에 새로 놓인 도로를 시찰하는 자리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일단의 오토바이 행렬 맨 앞에서 달리고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수키 하디 물요노 공공사업주택부 장관,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각각 오토바이를 몰고 그 뒤를 따랐다.
 
이날 대통령이 탄 오토바이는 작년 11월 서부누사떵가라 주 롬복에 건설된 세계 정상급 오토바이 경기용 4.3킬로미터 트랙인 만달리카 국제 서킷을 올해 1월 13일 시찰할 때 사용한 오토바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 바탕 몸체의 이 초퍼보버 바이크는 카와사키W175 섀시(chassis) 모델을 기반으로 오토바이 맞춤전문점 카트로스 거라지(Katros Garage)가 개조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만달리카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팔을 말아 올린 긴소매 셔츠 대신 오토바이 색상에 맞춘 듯 G20 테마의 검정색과 녹색이 섞인 자켓을 입었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임기 8년 차인 조코위 대통령은 맞춤형 오토바이, 전기엔진 오토바이, 비포장 도로용 더트바이크 등 다양한 오토바이와 함께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자주 장식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장면은 아마도 2018년 제18회 아시안게임의 자카르타 개막식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당시 57세의 조코위 대통령이 고출력 바이크를 타고 붕카르노 스타디움에 들어서던 순간일 것이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사전 상황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비디오가 상영되었는데 영상 속에서 대통령이 탄 차가 자카르타의 악명높은 교통정체 속에서 꼼짝달싹 못하게되자 공식행사 복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조코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경호실 소속 오토바이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는다.
 
온통 검정색인 헬멧을 쓴 대통령이 경사로를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지름길을 찾아 차량들 사이와 좁은 골목길을 달리다가 바자이(소형 삼륜오토바이 택시)와 부딪힐 뻔 하는 순간까지 벌어지지만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맞춰 경기장에 들어서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퍼모먼스를 펼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바이크 마니아란 사실은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어 해당 비디오에서 어떤 부분을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연기하고 어떤 부분을 스턴트맨이 찍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당시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정치 전문가들은 자바 문화 속 기마기사의 원형이 오늘날 말 대신 쓰이게 된 이륜 차량 오토바이에 녹아 든 것이라고 해석한다.
 
국가연구혁신기구(BRIN) 정치연구센터의 와시스토 라하르조(Wasisto Raharjo)는 18일(금)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남성성의 대표적 상징이므로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보여 자신의 강인한 기사도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코위 대통령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이커로 설정한 것이 딱딱한 형식적 모습을 내던지고 상투적이지 않은 보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표현함으로써 정치지도자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하나의 방편이란 것이다.
 
와시스토는 코로나-19 규제의 주체로서 모든 것이 통제되어 답답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보다 유연한 환경으로 바꾸려는 의지도 투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자료에서도 오토바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통수단이므로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미지를 오토바이와 연관지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소통 전문가 쿤토 아디 위보워(Kunto Adi Wibowo) 역시 조코위 대통령에게 있어 오토바이란 스스로의 엘리트 이미지를 희석하고 실제로 오토바이를 기본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많은 인도네시아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려 한 시도라고 보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사무국 프로토콜-언론미디어 담당차장 베이 트리아디 마크무딘(Bey Triadi Machmudin)은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데에 특별한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실무 방문을 위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대통령은 항공기, 헬리콥터, 승용차, 열차, 선박, 전통 범선, 자전거, 오토바이 등 모든 종류의 운송수단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맞춤형 개조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대통령 취향에 맞춰 튜닝이 되어 있기 때문이며 물론 오토바이 개조는 국내에서 이루어졌다.”고 베이 차장은 굳이 이렇게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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