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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파헤져친 무덤 속에서 `시신 묶는 끈`만 사라졌다 사건∙사고 편집부 2022-0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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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자카르타의 따나꾸시르(Tanah Kusir) 공원묘지(기사내용과 무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동부자바 시도아르조(Sidoarjo)의 한 묘지에 매장된 여성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딸리뽀쫑(Tali Pocong)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범인과 범행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딸리뽀쫑은 이슬람 장례의식에 따라 시신을 감싼 천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6-7군데를 묶을 때 사용하는 같은 천 재질의 끈으로 무덤까지 옮겨온 시신을 매장할 때 딸리뽀쫑을 풀어 얼굴을 내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로 시신을 무덤에 내리며 딸리뽀쫑은 시신과 함께 묻기도 하지만 대개 태우거나 따로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10일 드틱닷컴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2월 3일(목), 자바 5요일의 레기(legi) 요일에 사망해 다음날 매장되었으나 2월 8일(화) 새벽 두 시경 해당 무덤이 파헤쳐지고 딸리뽀쫑을 도난당했다.
 
파헤쳐진 무덤 속 여인의 시신에서 머리와 다리를 묶었던 딸리뽀쫑이 사라진 것은 그날 오전 6시경이 되어서야 묘지기들에 의해 발견됐다.
 
딸리뽀쫑, 특히 얼굴 부분의 끈을 풀지 않고 매장할 경우 그날 밤 시신이 반드시 무덤에서 일어나 딸리뽀쫑을 풀어줄 담대한 사람을 찾아 인가를 돌아다닌다는 도시괴담이 민간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딸리뽀쫑을 풀지 않은 채 매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2021년 7월 18일 중부자바 끌라뗀(Klaten)에서는 심장마비로 일주일 전 사망한 고인을 매장할 당시 딸리뽀쫑을 풀지 않고 무덤에 내린 일로 인해 경찰과 유족 ,마을사람들이 참관한 가운데 무덤을 다시 열고 시신의 딸리뽀쫑을 풀어준 후 다시 매장한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코로나 델타변이가 전국적으로 엄청난 사망자를 내던 당시, 코로나 사망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운구된 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고인의 시신을 꺼내 급히 매장할 때 딸리뽀쫑을 제대로 풀지 않은 것을 유족들이 문제 삼았던 것이다.
 
시도아르조 해당 묘지의 묘지기는 사건이 있던 날 밤에도 그 무덤에 신경을 쓰며 지키다가 이상하게도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 없어 숙소에 돌아와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 일찍 다른 묘지기 부인이 달려와 그 무덤이 파헤쳐졌다고 알려왔다고 증언했다.
 
처녀의 시신을 감쌌던 딸리뽀종은 망자의 음기를 머금어 주술적 효과가 크다는 속설때문에 이를 믿는 사람들, 특히 두꾼(Dukun;무속인/주술사)들이 무덤을 파헤쳐 함께 묻힌 딸리뽀쫑을 훔쳐가는 일이 최근까지도 가끔 벌어진다고 한다.
 
부적으로도 뛰어난 효험이 있어 두꾼을 통하는 등 모종의 경로로 입수한 딸리뽀쫑을 소지하거나 허리에 둘러 묶고 공무원 임용고시나 국가학력고사를 치른 경우도 올해 1월 오케존(ozezone)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고 이외에도 호신용, 재물운을 위해 소지하기도 한다.
 
딸리뽀쫑의 효험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요일이나 끌리원(Kliwon)의 금요일(목요일 밤)에 죽은 처녀의 것이어야 한다거나 매장한지 40일 이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들도 민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도아르조의 묘지기들이 일정기간을 정해 해당 무덤을 주목하던 중 우려하던 딸리뽀쫑 도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무덤은 시신이 보일 정도로 파헤쳐져 묘지기들이 이 사건을 마을 이장에게 신고한 후 마을 사람들과 유족들이 보는 가운데 도난당한 딸리뽀쫑 대신 머리와 다리를 새것으로 묶어주고 무덤을 복구했다.

이 사건을 맡은 시도아르조 경찰서의 범죄수사과장은 단시간 내에 무덤을 파헤친 것으로 보아 범인이 한 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더틱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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