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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2021년 인도네시아 구글 검색어 순위에 오징어게임 올라 문화∙스포츠 편집부 2021-12-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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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캡처
 
2021년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구글 검색어로 올해 주요 이슈들을 훑어본 내용에 대해 21일자 자카르타포스트가 정리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2021년의 마지막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맞는 두 번째 연말이다. 이때쯤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구글 검색어들을 추려 보면 올해 주요 이슈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려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처박히게 된 집구석에서 바깥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미쳐 돌아가는지 궁금해 구글을 통해 팬데믹과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정보와 설명을 일년 내내 검색해 보았기 때문이다.
 
무엇(What is)부문: 쟈멧(Jamet)
경찰정보원을 뜻하는 ‘쩌뿌(cepu)’와 깊은 슬픔에 빠지거나 술에 취해 자기 해야 할 바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믈레뜨레(mletre)’라는 인터넷 속어들과 함께 ‘자멧(jamet)’이란 단어가 올해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로 나타났다.
 
자멧은 자바 메탈(jawa metal)의 약자다. 이 단어가 공식적으로 주류사회에 소개된 것은 베니와 마이스(Benny and Mice)라는 작가들이 2008년 출간한 ‘위풍당당 자카르타:자카르타의 100가지 스팩트럼’(Lagak Jakarta: 100 Figures Coloring Jakarta)이라는 책에 빅 두리안(Big Durian)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담으면서부터다.
 
빅 두리안이란 뉴욕을 빅 애플(Big Apple)이라 부르는 것을 벤치마킹해 언젠가부터 자카르타에 붙인 애칭이다. 이 책에서 자멧은 자바의 노동계급 출신으로 머리를 길게 기른 헤비메탈 팬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카르타의 잘나가는 인사이더 그룹에 어울리려 노력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바 시골 촌티를 숨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유머스럽게, 그러나 일말의 차별적 비하를 담아 이 단어를 사용한다.
 
때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즐기는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 특히 메탈음악 애호가들이 스스로를 자멧이라고 우스꽝스럽게 부르곤 한다.
 
누구(Who is) 부문 : 그레이시야 뽈리이(Greysia Polii)
 
▲2020 동경 올림픽 당시 인도네시아 여자복식 배드민턴팀의 그레이시야 뽈리이와 아쁘리야니 라하유(Apriyani Rahayu-왼쪽)가 2021년 7월 31일 한국의 신승찬-이소희 조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AFP/Alexander Nemenov)
 
배드민턴 듀오 그레이시야 뽈리이(Greysi aPolii)와 아쁘리야니 라하유(Apriyani Rahayu)가 올해 동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 인도네시아 전역이 환호로 들끓었다. 이 승리로 그레이시야의 이름이 구글 검색엔진의 “Who Is?”카테고리에서 재계 거물 일론 머스크(Elon Musk),틱톡 셀럽 시스카 콜(Siska Kohl)과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1987년생 그레이시야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2003년이었다. 그녀는 2012년, 2016년, 2020년 하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했고 2007 SEA 게임에서도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팀 우승 주역이었다. 그녀는 특히 복식에서 두각을 나타내 인도네시아가 세계무대에서 거둔 많은 우승의 견인차였다.
 
올해 동경올림픽에서 신예 아쁘리야니 라하유와 복식조를 짠 그레이시야는 2017년 세계챔피언 첸칭첸(Chen Qingchen)과 지아 이판(Jia Yifan)을 꺾고 인도네시아에 배드민턴 여자복식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마침 그 날이 만 33세를 막 356일 초과한 시점이어서 그레이시야는 가장 많은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여자선수가 되었다. 그날의 자긍심을 기려 자카르타의 학생 스포츠 훈련센터에 ‘뽈리이와 라하유’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떻게(How to)부문 :입사지원서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와 기업들의 파산으로 생산연령의 많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실업상태로 내몰렸고 아직 대학 졸업장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이제 막 해고된 중견 관리자나 조장급 노동자들과 취업시장에서 경쟁해야 했다.
 
 “How To” 카테고리에서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인 입사지원서 작성 가이드가 가장 많이 검색된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외에도 이 카테고리를 지배한 다른 검색어들은 대부분 생계와 관련된 것들로 “온라인 판매자가 되는 법”, “미취업 카드 등록법”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예측 사이트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회복국면에 들어서는 경제상황 속에서 노동자들의 상황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3분기 인도네시아 실업률은 6.49%로 전년 동기의 7.07%에 비해 호전된 수치를 보였고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실업자 숫자는 910만 명에서 67만 명으로 줄었고 취업인구는 260만 명에서 1억3,105만 명으로 증가했다. 생산 부문에서 가장 많은 고용이 이루어졌으나 농업부분 노동자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조리법 부문: 크로플(Croffle)
 
▲무하마드 수난토(19)가 요즘 고객들에게 불티나게 팔리는 크로플
(크로와상과 와플의 혼종)을 준비하고 있다. (JP/Radhiyya Indra)
 
사람들은 매년 새로운 음식을 찾아 나서는데 올해 화제의 진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크로플(croffle)이 차지했다.
 
크로와상과 와플을 뒤섞어 놓은 크로플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순혈주의자들은 크로플이 위대한 프랑스 제빵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이 디저트 음식이 무슨 원죄를 지었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니 완전 무죄라고 주장한다.
 
크로플 제조법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더블린에 사는 제빵사 루이스 레녹스(Louise Lennox)였다. 와플 기계에 크로와상 반죽을 우겨 넣는 방식이었다. 그 조리법이 몇 년 후 팬데믹 속에 침몰해 가던 인도네시아에 상륙하자 많은 소규모 베이커리와 카페들은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들까지 이 유행에 뛰어들어 크로플을 그들의 메뉴판에 등재했다.
 
이동제한으로 인한 집콕 상황이 계속되면서 크로플을 집에서 만들어 보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유행이자 도전 과제로 번졌고 올해 그 조리법이 구글의 “조리법(Recipe)”항목에서 나시고렝, 소고기 른당(rendang)과 함께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화/시리즈 부문: <오징어 게임>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화/시리즈’ 항목에서 구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가 되었다.
 
<오징어게임> 외에도<알리와 왕후들(Ali & Ratu-ratu, Queens)>, <종결(Selesai)>도 많이 찾아본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오징어게임>에서는 빚에 찌든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을 두고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 여기 등장하는 게임들은 모두 한국 어린이들의 놀이지만 게임에 진 참가자들은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이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계급 간 불평등과 자본주의 비판은 작년 수많은 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을 떠올리게 한다.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드라마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참가자들의 녹색 추리닝, 감시원들의 붉은 점프수트,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같은 관련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팔리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오징어게임 인기에 편승해 수많은 이벤트와 홍보행사들이 열렸지만 과연 필요한 저작권 허가 같은 것을 제대로 얻고서 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코로나-19 부문: 후각을 되찾는 법
코로나 팬데믹 2년차에 접어들며 코로나-19는 그 자체가 하나의 검색항목이 되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후각과 미각의 실종임이 알려지면서 “후각을 되찾는 법”, “후각상실증이란?” 등 이 질병에 대한 정보와 설명을 찾는 질문들이 가장 빈번한 검색어가 되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 냄새가 강한 향수나 에센스 오일, 음식 등으로 후각수용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들은 코로나-19를 겪은 코와 혀의 재훈련을 위한 가장 확실한 처방으로 인도네시아 대표 인스턴트 라면 인도미(Indomie)를 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장 제조단계에서부터 글루타민산 나트륨을 아낌없이 투척한 인도미 한그릇을 앞에 놓고 그 향에 군침을 흘리지 않을 인도네시아인은 없기 때문이다.
 
국내 뉴스: 마카사르 폭탄테러
올해 1분기, 종려주일이던 3월 28일 남부 술라웨시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하티꾸두스 성당(Katedra lHati Kudus)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2018년 5월 13일 동부자바 수라바야 소재 교회 세 곳에서 폭탄테러가 있은 후 벌어진, 교회를 노린 첫 폭탄테러였다
 
폭탄은 성당의 남동쪽 문 바깥에서 터졌고 다행히도 예배는 교회 안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성당 경내에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서려던 두 명의 범인을 성당 앞에서 경찰관이 제지하자 범인들은 곧바로 폭탄을 터뜨리며 즉사하고 가까이 있던 20여 명의 신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다음 날 아침 자마 안샤룻 다울라(Jamaah Ansharut Daulah)라는 테러조직의 조직원인 범인들이 막 결혼한 신혼부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그들의 집을 수색하면서 그들 부부가 순교자가 되겠다는 결의를 쓰고 남편이 서명한 유서를 발견했다.
 
이 폭탄테러 사건이 ‘국내뉴스’ 부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인드라마유 발롱안에서 벌어진 뻐르타미나 정유소 폭발”, 추락한 여객기 “스리위자야 에어 SJ-182” 등의 검색어가 그 뒤를 따랐다.
 
Diskoria노래 부문: 디스코리아(Diskoria)의 'C.H.R.I.S.Y.E’
 
80년대 음악에 영감을 받은 밴드 디스코리아(Diskoria), 트리오 랄레일마니노(Laleilmanino), 여성가수 에파 셀리아(Eva Celia) 등 각광받는 신진 음악가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전설적인 가수 크리셰(Chrisye)에게 바친 멋진 콜라보곡“C.H.R.I.S.Y.E”가 음악부문 가장 많이 찾은 구글 검색어에 등극했다.
 
인도네시아 가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찬사를 들은 크리셰는 1970년대부터 무대에 올랐고 2007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생전에 21개의 스튜디오 앨범과 구루 집시(Guruh Gipsy) 밴드와의 공연 앨범, 아홉 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냈다. 그의 앨범 대부분이 1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작은 촛불(Lilin-lilin Kecil)”, “폭풍은 반드시 지나간다(BadaiPastiBerlalu)”, “국기(Merpati Putih)”등은 국가적인 애창곡이 되었다.
 
“C.H.R.I.S.Y.E” 곡작업은 록다운 기간 중 진행되었는데 여기 참여한 모든 가수들이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자기 파트를 각각 따로 녹음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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