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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환자를 받지 못하는 병원들… 의료체계 붕괴의 현장 보건∙의료 편집부 2021-07-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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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자바 끄라뗀 주민이 치료를 위한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차 안에서 숨졌다( 꼼빠스TV 캡처)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으로 인도네시아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한계치를 넘어서자 비코로나19(Non-Covid19) 환자들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14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서 언급한 인터뷰 사례는 이와 같은 우려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데위 사피트리(17)는 최근 사고로 다리를 다친 어머니 치료를 위해 자카르타 시내 병원 여러 곳을 전전했으나 병원들은 모두 코로나 환자들로 가득 차 그의 어머니를 받아 치료할 여력이 없어 결국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집에서 자가 치료를 했다.
 
얀티 아구스티나(39)는 지난 달 세 번째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키려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결국 비슷한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다.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로 가득 찬 것을 본 아버지는 오히려 감염이 두려워 스스로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12일자 꼼빠스는 땅으랑 주민 마르시아띠(52)가 비코로나 환자로서 지난 5일 땅으랑 시 병원 여덟 곳을 돌아다니다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집에서 치료받던 중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11일 중부자바 끄라뗀 주민은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끄라뗀 지역의 병원 네 곳을 찾아다니다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결국 차 안에서 사망한 일도 있었다. 사망 후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었다.
 
병원에서 거절당한 환자들도 만약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다면 적기에 최선의 치료를 받았을 터다. 병원들이 임시 텐트 병동까지 만들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려 발버둥치는데 오히려 그로인해 비코로나 환자들에겐 여력이 미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감염학자 뜨리 유니스 미코 와효노(Tri Yunis Miko Wahyono) 박사는 병원들이 비코로나 환자의 입원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현재 팬데믹이 얼마나 거대한 규모로 인도네시아를 덮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병원협회(PERSI) 리아 가르데니아(Lia Gardenia ) 사무국장은 비코로나 환자 치료 역량에 있어 개별 병원들마다 각각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예컨데 남부 자카르타의 파트마와티 중앙종합병원(RSU Fatmawati)은 코로나19 지정병원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 거뜬히 비코로나 환자들에게 응급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아는 수용능력이 작아 더 많은 환자들을 받을 수 없는 병원들이 외래환자를 거절한 것인데 이것이 보도과정에서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부는 전국 지역병원들이 비코로나 환자들 치료역량을 확대하도록 정부의 특별목적지원금(DAK) 명목의 예산을 추가 배정할 방침이다.
 
보건부 리타 로카야 지정보건서비스 국장은 일선 병원들에게 일반 비코로나 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담보하라는 지시와 함께 병원들이 비코로나 환자를 받는 데 별도의 시설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해당 병원들의 요청을 취합해 해당 시설과 설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신규확진자는 54,517명으로 5만을 넘어서며 또 다시 기록을 세웠고 사망자도 천 명에 가까운 991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누적확진자 숫자는 260만 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자카르타 이외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방식의 검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 수치 역시 매우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과 이둘피트리 연휴기간 느슨했던 이동 제한은 결국 감염 폭발과 신규확진자 급증이란 파국을 몰고 왔다. 국가적 의료체계가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하고 파열음을 내며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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