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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코로나 재확산 속 무너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의료체계 보건∙의료 편집부 2021-06-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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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서부자바 버카시 소재 차스불라 압둘마지드 종합병원(Chasbullah Abdulmajid General Hospital)의 한 간호사가 픽업트럭 짐칸에 누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환자의 가족들은 다른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하는 수없이 픽업트럭을 사용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환자는 지난 며칠 간 호흡곤란과 구토, 피로를 호소했다고 전한다. (JP/PJ Leo)

인도네시아 코로나 신규확진자 상황이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물밀 듯 밀려들고 있는 병원들 일부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비상용 천막병원까지 설치했다.

인도네시아는 금요일까지 닷새 연속 네 자리 수 신규확진자를 내면서 최소 18만 1,435명이 코로나 치료를 받고 있다. 팬데믹 기간을 통틀어 최고치 갱신이다. 26일(토) 2만 1,095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6월 21일-25일 기간 동안 8만 2958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1,709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전문가나 대중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봉쇄나 예전의 강력한 대규모 사회적규제조치(PSBB) 정책 대신 소규모 지역단위 사회활동제한(PPKM Mikro) 정책으로 감염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확산세가 꺾일 때까지 의료체계가 버텨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급 천막병원
코로나 환자 가족들이 남은 병상을 찾지 못해 코로나 지정병원들을 전전하는 가운데 환자들이 미어터지는 자카르타와 수도권 병원들의 사진이나 비디오가 소셜미디어를 뒤덮었다. 어떤 비디오에선 긴급 텐트병원 바깥 바닥 또는 픽업트럭 짐칸에 눕혀진 코로나-19 의심환자의 모습을 담았다.
 
▲텐트병원 바깥 바닥에 눕혀진 환자들

이런 비디오들은 이제 전세계적 우세종이 된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기세가 오른 코로나 쯔나미를 직면한 인도네시아 의료체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난 6월 25일(금) 자카르타 전역 코로나 병상은 497개가 남아 있었고 병상점유율은 90%를 넘나들었다. 서부자바 역시 24일(목) 행정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역시 병상점유율 90%를 넘어선 상태였다.
 
인도네시아 의료협희(IDI) 서부자바 권역 위원장 에카 물야나는 반둥의 병상점유율은 이미 100%에 달해 사실상 의료체계의 붕괴가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감염재확산으로 의료진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의료진들 중에서도 코로나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고 목숨을 잃은 이들도 적지 않다. 라뽀르 코비드(LaporCovid)에 따르면 25일까지 코로나로 사망한 의료진은 981명이다. IDI의 의료진 사망자 통계는 24일(목)까지 949명으로 라뽀르코비드와 큰 차이가 없다. 그중 31명의 의사가 지난 두 달 동안 사망했는데 그중 24명이 6월 사망자들이다.

많은 병상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이와 같은 병상 부족 상황에 따라 특히 자카르타에 정부가 추가 병상 제공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5일(금) 온라인 언론브리핑에서 늘어난 환자들의 수요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병상들을 곧 추가로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자카르타 소재 파트마와티 병원, 술리얀토 사로소 병원, 뻐르사하바탄 병원의 병상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배정해 놓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추가 투입될 병상과 의료진의 정확한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자카르타 시내 모든 병원 응급실(IGD)의 병상들은 코로나 환자들에게 배정하고 긴급설치한 천막병원을 비코로나 환자들을 위한 치료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똣 수브로토 육군병원도 코로나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북부 자카르타의 나그락(Nagrak) 서민아파트 콤플렉스와 빠사르룸뿟 서민아파트(Pasar Rumput Rusunawa)도 각각 4,000개와 3,000개 병상 규모의 코로나19 격리시설로 개조해 사용될 예정이다. 부디 장관은 이들 아파트들은 무증상 또는 경증 코로나 환자들에게 배정하고 기존의 중부 자카르타 소재 환자 7,000명 수용 가능한 끄마요란 선수촌 아파트는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급병원: 자카르타의 한 공공시설 유지보수 노동자가 북부 자카르타 찔린찡 소재의 병동으로 전용하려는 나그락 저가 아파트에서 2021년 6월 21일 타폴린 침대를 운반하고 있다. 자카르타 당국은 신규확진자 수치 폭발에 대한 조치로 이 아파트를 임시 병동으로 용도변경했다. (Antara/M Risyal Hidayat)

턱없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병상을 추가하는 정도로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느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감영병학자협회의 마스달리나 빠네(Masdalina Pane)는 병상 추가는 끝없이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벌어질 의료체계의 아수라장을 그 시기만 조금 늦출 뿐이라고 지적했다.

보다 많은 병상을 준비한다는 것은 보다 많은 의료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중환자실 설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병상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병상 추가공급보다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해 전염을 차단하고 보다 능동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와 감염병학자들은 병원들의 부하를 줄이고 사망률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즉시 PSBB나 봉쇄를 시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IDI 회장 당선자 아딥 쿠마이디(Adib Khumaidi)도 마스달리나의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이미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단순히 병상을 더 마련한다고 해서 현행 의료체계가 밀려드는 코로나 환자들을 모두 감당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아딥 회장당선자는 더 많은 병상을 마련한다는 것은 의료진의 근무시간이 더 늘어나고 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을 더 높이는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상황에 시행되고 있는 PPKM Mikro 정책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재확산에 조직적으로 맞서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PPKM Mikro 정책에 국민들이 적극 호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5일(금) 공개된 중부 자카르타 쯤빠까뿌띠 지역 라와사리(Rawasari) 주택지를 방문한 동영상에서 “우린 대책들이 현장에서 실행되고 감독 및 통제되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든다 한들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는 PPKM Mikro가 경제를 말살하지 않고서도 현재의 코로나 감염폭발을 막을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이나 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억제정책이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밖에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립은 자바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 의료체계가 더 열악한 다른 섬들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력한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한 수마트라나 술라웨시 같은 다른 섬에서도 신규확진자 추이나 병상점유율이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기사번역 제공 :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기사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6/25/hospitals-collapse-as-second-wave-engulfs-r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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