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자바주 공단서 잇단 집단감염…주지사 “직원들의 외부활동 파악 요청” > 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리드완 카밀 주지사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브까시군에 소재한 공업단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6월 식품·가정용품 기업 유니레버 공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타이어기업 브리지 스톤 등을 비롯해 여러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리드완 서부자바주지사는 공단 사업주에게 직원들의 공장 밖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파악하도록 요구했다.

브리지 스톤의 인도네시아 법인 브리지 스톤 타이어 인도네시아의 서부자바주 브까시 공장에서 2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에 따르면, 9명이 회복했으며 13명이 격리 중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긴급대책본부와 협력해 위생규율 준수 하에 공장 조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구입처 또는 판매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자 CNBC 인도네시아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 스톤 타이어 인도네시아의 무키아토 사장은 "공장이 감염지가 아니라 가족행사, 장례식장, 시장 등 공장 밖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된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브리지 스톤 타이어 인도네시아의 브까시와 까라왕 공장에 총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브까시 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1,7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로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유니레버의 현지 법인 유니레버 인도네시아가 6월 말 공장에서 대규모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공장 조업을 일시 정지했다. 한국의 LG 전자는 8월 말 찌비뚱에 있는 텔레비전 생산 공장에서 200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돼 9월 9일까지 공장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오일 씰 글로벌기업 NOK의 제조 자회사 NOK 인도네시아도 MM2100 공단에 있는 공장에서 이달 초까지 220명이 감염됐다.

■ 서부자바주지사, 공장 외 활동 보고 요청

리드완 주지사는 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브까시군의 델타마스 공단을 방문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주지사는 공단 소유자들과 만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공장 근무자들의 공장 외 활동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이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지사는 또한 공장 내 환기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리드완 주지사는 “공장에서 감염자 확인된 경우 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구획을 폐쇄하는 한편, 다른 구획은 계속 운영해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리드완 주지사는 이어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공업단지 대부분이 위생규율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공단 인근 주거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라는 우려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