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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日업계, 동남아 이슬람 신도 겨냥 '히잡 패션쇼' 개최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7-11-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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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열린 '귀여운 히잡 패션쇼'에 일본풍 디자인의 히잡을 착용하고 등장한 모델(사진=NHK 캡처)

-국내 젊은 층 인구감소로 해외서 활로 개척 전략
-동남아 젊은 이슬람 여성들의 "히잡도 패션 인식" 확산도 한몫
 
여성 이슬람 신자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머리와 피부를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머리에 쓰는 히잡을 일본 특유의 감각으로 디자인한 패션쇼가 21일 도쿄(東京) 아사쿠사(淺草)에서 열렸다.
 
"귀여운 히잡 패션쇼(Kawaii Hijabi Collection)"로 명명된 이 패션쇼는 이슬람 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일본 패선 브랜드의 해외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처음 열린 행사다.
 
모델들이 착용한 히잡은 일본 브랜드를 비롯,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의 10개사가 제작했다. 소녀의 천진난만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표현한 "로리타" 풍의 디자인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로리타 패션은 1990년대 이후 도쿄와 오사카(大阪) 등 일본 대도시에서 유행한 패션 스타일의 하나로 소녀의 천진난만한 귀여움과 작은 악마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한 패션이다.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아 "어른이 입는 소녀복"으로도 불린다.
 
NHK에 따르면 이날 패션쇼에는 파스텔색 원단에 주름과 꽃장식을 단 히잡과 전통의상인 기모노와 하카마 등 일본 고유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히잡이 선보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초청 디자이너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 여성 디자이너는 "전체적으로 '귀여운' 컨셉이 드러나는 훌륭한 패션쇼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여성 패션 디자이너도 "히잡 사이로 앞머리가 보이는 등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슬람을 이해하려는 컨셉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일본 문화 해외홍보 회사 책임자는 "로리타 패션은 해외에서도 팬이 늘고 있다"면서 "이슬람 신자들도 이를 향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히잡 패션쇼를 기획한 중요한 배경의 하나는 국내 젊은 층의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생존전략을 찾으려는 업계의 전략이다.
 
이번 쇼에 처음 참가해 히잡제작에 도전한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에 있는 한 회사에 따르면 로리타 패션을 좋아하는 국내 젊은 세대는 줄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는 이번 패션쇼가 이슬람 여성들에게로 판로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주름을 넣거나 리본을 붙인 수제 히잡 30여 점을 출품했다.
 
이 회사 대표로 디자이너인 도쿠미노 히로코는 "국내시장이 축소되는 건 서운한 일이지만 해외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세계의 장벽은 물론 종교의 장벽도 뛰어넘어 모두가 즐기는 패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신자들을 중심으로 히잡을 패션으로 즐기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도 이번 패션쇼가 열린 배경의 하나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패션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10대~30대의 젊은이들이 초청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엘샤 쿠르니아 레스탈(30)과 아니타 유니 홀리라(29)는 방일 첫날 일본의 패션 1번지인 도쿄 하라주쿠를 찾았다. 이들에 따르면 히잡은 최근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패션으로 착용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차분한 차림을 좋아하는 엘샤는 옅은 회색 히잡을 머플러처럼 감은 차림이었으며 아니타는 좋아하는 파스텔색의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하라주쿠의 다케시타(竹下) 거리에서 히잡에 어울릴만한 머리핀과 액세서리가 눈에 띄면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었다.
 
엘샤는 "하라주쿠는 귀여우면서도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훌륭한 자극을 받았다"면서 "아이디어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엘샤는 21일 열린 패션쇼에 스스로 디자인한 발목까지 내려오는 엷은 황색 히잡을 출품했고 아니타는 기품있는 베이지와 핑크로 물들인 히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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