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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보호림까지 불법벌목…설 자리 잃어가는 인도네시아 오랑우탄들 사회∙종교 편집부 2017-07-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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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령 보르네오 섬에 있는 보호림까지 불법벌목에 훼손되면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생존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환경보호단체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칼리만탄티무르 주(州) 삼보자 지역에 있는 오랑우탄 보호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니코 헤르마누 BOSF 대변인은 "1천850헥타르(1천850만㎡)의 보호림 중 340헥타르 이상이 벌목됐다"고 말했다.
 
벌목된 자리에는 벼 등 농작물과 바나나 나무 등이 심겼고, 팜오일 농장으로 꾸며지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사용된 흔적도 발견됐다.
 
이 숲은 BOSF의 오랑우탄 재활센터에 수용된 170여마리의 오랑우탄이 방사를 앞두고 야생적응 훈련을 받는 장소로 사용됐다.
 
숲을 훼손한 것은 최근 타지역에서 이주해 온 현지 주민들로 알려졌다.
 
BOSF는 이들에게 숲을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무시됐고, 현지 경찰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면서 수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니코 대변인은 "불법벌목이 계속될 경우 오랑우탄을 구조해 치료한 뒤 방생하는 보전 프로그램의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의 오랑우탄들은 사람들이 농장과 광산 등을 개발한다며 서식지인 숲을 파괴해 재활센터에 오게 됐다. 그런 동물들이 재활 중인 숲까지 불법벌목에 훼손되는 것은 정말로 당혹스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다.
 
심각한 위기종은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의 바로 앞 단계다.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몰린 것은 팜오일과 고무나무 농장 개간 등이 진행되면서 열대우림이 급격히 훼손된 결과다.
 
오랑우탄을 애완동물 삼아 키우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관행과 농작물을 해치는 해수(害獸)라며 사냥하는 농민들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네오 섬에는 현재 약 10만 마리의 오랑우탄이 살고 있지만, 이는 1973년 28만8천500마리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오랑우탄의 야생개체수는 2025년까지 4만7천마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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