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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거대한 주차장’ 자카르타, 동남아 국가들 심각한 교통체증 해결 아이디어 찾아라 사회∙종교 편집부 2017-07-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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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동남아시아가 각종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인도 방갈로르는 인포시스와 위프로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기업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약 80만 명의 IT 관련 근로자들이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실크보드 교차로는 ‘인도 최대의 주차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도시 인프라 전문가이자 시장조사업체 피드백컨설팅의 회장 V.라비찬다르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낭비되는 비용만 방갈로르 GDP인 300억 달러의 2% 수준으로 추산했다. 기회비용·건강 문제·생산성 저하 등 간접 비용까지 합치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같은 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IT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머리를 맞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총 5500달러(약 630만원)의 상금을 걸고 방갈로르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교통체증 해커톤(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 해킹을 하는 프로그래밍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대기업과 현지 IT 스타트업인 올라 등 전세계 400여개 기업에서 1000개 팀 이상이 참여한 이번 해커톤 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흐름 예측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유어스토리닷컴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트래픽센스’팀이 제시한 방법은 구글·빙 지도의 실시간 교통피드를 활용한 ‘스마트 트래픽 시그널 스위칭’이다. 셀프러닝(자체학습) 기술을 활용, 교통신호체계와의 실시간 상호작용으로 전체 교통 네트워크를 최대한 원할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팀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시 실크보드 교차로의 정체 시간은 17% 감소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국가적인 해결책으로 오토바이 퇴출을 내놨다. 최근 수도 하노이 시 의회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노이 시 의회는 오토바이를 금지하는 대신 대중교통 이용률을 현재의 12%에서 50%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노이 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 지역의 오토바이 수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향후 3년 내에 하노이 시의 오토바이 수는 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로 1㎞ 당 2500대의 오토바이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도 교통 혼잡이 심각하다. 세계은행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는 교통정체로 12억 리터의 연료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GDP의 2%에 달하는 비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기업 닐슨을 인용해 말레이시아의 차량보유율이 전세계 3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가계의 93%가 1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했으며, 여러 대의 차를 소유한 가계의 비율도 54%나 됐다. 또한 10명 중 7명은 앞으로 2년 내에 신차를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매체는 쿠알라룸푸르 시에서만 매일 1000대의 차량이 신규 등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자동차 붐은 차량 소유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약 3분의 2의 응답자가 차가 자신의 지위를 상징한다고 대답했다.
 
88%는 금전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빨리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열악한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 사정도 한 몫 한다. 특히 철도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 이용율은 20%에 머물렀다. 
 
이에 쿠알라룸푸르 시 당국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MRT(대량 고속 수송) 도시 순환선 철도 건설이다. 또 싱가포르나 런던처럼 도시 중심부로 진입하는 오토바이에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도 시행될 예정이다. 
 
2015년 영국 윤활유기업 캐스트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로 꼽힌 바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도 MRT를 도입해 2019년 최초 구간을 개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디언에 따르면 MRT를 이용하면 르박 불루스 버스 터미널에서부터 시내 중심의 분데란 호텔까지 20㎞ 거리를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자카르타는 대중교통 이용율을 현재의 23%에서 2030년 6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카르타는 이미 13년 전 동남아시아 도시 최초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도 도입했었다. BRT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여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자카르타에서는 하루 약 35만 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전용버스도 10대 도입했다.  
 
비영리 국제연구단체인 국제교통개발정책 연구원(ITDP)의 인도네시아 담당 요가 아디위나르또 이사는 “자카르타 내에서는 BRT가 상당히 잘돼 있다”면서 “이것을 이용하면 자동차를 탈 때보다는 물론 더 빠르며, 때로는 오토바이보다도 빠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카르타 시내를 벗어나면 전용차선을 위반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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