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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종교·인종 전쟁 비화 정치 편집부 2017-02-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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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기독교인 현지사에 무슬림 후보 도전장 내밀어

4월 결선투표를 앞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반(反)기독교, 반중국 정서가 큰불을 지폈다. 중국계 기독교인 현 주지사를 떨어뜨리려고 이슬람 강경파가 총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대권 도전의 디딤돌이어서 각 세력이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지난 15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 자카르타 현 주지사가 43%, 아니스 바스웨단 전 교육장관이 40%를 득표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구스 유도요노는 17% 득표에 그쳤다. 이는 잠정 결과다. 공식 개표 결과가 이와 대동소이하게 나오면 과반 득표자가 없기 때문에 1위 뿌르나마와 2위 바스웨단이 4월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푸르나마 주지사는 중국계 기독교인이며 조코 위도도(55)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다. 바스웨단과 유도요노는 모두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것을 감안하면 유도요노를 지지했던 무슬림 표 상당수가 결선투표에서 바스웨단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인도네시아 특유의 종교 환경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온건한 이슬람’과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한다. 이슬람 외 5개 종교(개신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유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종교 간 사이도 좋은 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뿌르나마가 지난해 9월 대중 연설에서 “‘코란이 무슬림이 아닌 지도자를 금한다’고 왜곡해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무슬림 강경파가 ‘신성모독’이라며 들고일어났다.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고 푸르나마가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종교적 요인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사회적 불평등 요인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의 1%에 불과하면서도 경제권을 장악한 중국계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감을 무슬림 강경파가 악용했다는 지적이다. 무슬림 강경파는 악성 루머와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여론전을 주도했다. 위도도 대통령과 뿌르나마로 대표되는 비주류 개혁파에 위기감을 느낀 기성 정치권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뿌르나마가 끝내 재선에 실패하면 위도도 대통령의 2019년 재선 도전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푸르나마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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