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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산타클로스 모자 안돼" 인도네시아 '살얼음판' 성탄절 사회∙종교 편집부 2016-12-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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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앞두고 성당 폭탄 수색하는 인도네시아 경찰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리의 한 성당에서 경찰관들이 폭발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주지사 신성모독 논란속 성탄절 행사·장식 금지 강요
 
 
전 세계 주요 도시가 성탄절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고 있지만,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적인 갈등 때문에 마음 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성탄절은 항상 논란의 대상이지만 특히 올해는 중국계 기독교도인 자카르타 주지사의 신성모독 논란 속에 일부 자치단체가 크리스마스 문화 강요를 금지하는가 하면, 일부 강경 단체들이 성탄절 행사 취소를 강요하기도 했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주(州) 반둥시는 최근 관내 기업들에 크리스마스 문화를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시 당국은 기독교도가 아닌 종사자들에게 산타클로스 모자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관련 액세서리 착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둥시의 이번 조처는 중국계 기독교도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가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인 채 재판을 받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취지의 그의 발언은 강경 이슬람교도들의 격렬한 시위를 유발했고, 결국 그는 최근 시작된 재판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성모독 의도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리드완 카밀 반둥 시장은 "이번 조처는 이슬람교도들이 크리스마스 장식품 착용을 강요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강경주의자들의 편협한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반둥 시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물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연말 쇼핑 분위기를 띄우는 직원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매장 구석에 진열된 트리 장식품과 출입문에 붙은 붉은색과 녹색의 포스터 뿐이다.
 
반둥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인 반둥 인다 플라자의 매니저인 아담은 "일부 직원들이 산타 모자를 쓰지만, 모든 직원에게 착용을 의무화한 건 아니다"라며 "모든 직원이 쓸 만큼 많은 모자가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범 말레이시아 이슬람당(PAS)과 인도네시아 이슬람 선교위원회(DDII)가 공공장소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 교도의 옥내 크리스마스 행사 취소를 강요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행사 취소 강요행위에 대한 사과를 주문했지만, 이들 단체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는 지난 13일 이슬람 율법 해석(Fatwa)을 통해 이슬람교도의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과 의상 착용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인 세타라 인스티튜트의 헨다디 회장은 울라마협의회의 이번 지침은 '과잉반응'이라고 비판하면서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이 이 칙령을 교회 공격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며 "칙령은 구속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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