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무상급식, 한 달 새 또 집단 식중독…중단 요구 확산 사건∙사고 편집부 2026-09-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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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2일 자카르타에서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정부에 무상급식 프로그램(MBG) 중단과 경제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무상 영양식 프로그램(MBG)과 관련한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북수마뜨라와 서수마뜨라에서 무료 영양급식으로 제공된 급식을 먹은 학생 약 200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북수마뜨라 까로 지역의 고등학교(SMK Negeri 1 Merdeka)에서는 14일 학생 36명이 정부가 제공한 급식을 먹은 뒤 복통과 호흡곤란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급식에는 밥, 매운 틸라피아 생선, 튀긴 뗌뻬, 볶은 빠빠야, 살락(뱀과일) 등이 포함됐다.
같은 날 인근 아사한 지역의 이슬람 중학교에서도 학생 30명이 무료 급식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시 제공된 메뉴는 밥, 치킨 른당, 뗌뻬, 오이·당근 피클, 수박 등이었다. 이 가운데 13명은 다음날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국은 두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급식을 조리한 주방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사건은 까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먹은 고등학생 353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지 한 달만에 발생했다. 당시 식중독 사태는 일부 학생들이 한 달이 지난 뒤에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호소가 나오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최소 15명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한 학생은 기억상실과 여러 차례의 발작, 언어장애를 겪었다고 학부모들이 전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급식 주방운영업체의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형사 고발도 제기했다.
메단 영양지원서비스(KPPG) 책임자인 도날 시만준딱은 북수마뜨라 지역의 급식 주방 관리자와 관계자들을 소집해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교육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주 보건국과 협력해 주방 직원들이 위생 및 식품안전 관련 재교육을 받도록 지시하는 회람문도 발송했다고 말했다.
서수마뜨라에서도 같은 날 빠리아만의 중학교 2곳에서 학생 126명이 무료 급식을 먹은 뒤 복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학생들은 이날 급식으로 후추 치킨, 볶은 롱빈, 두부튀김, 수박 등을 먹었다. 당국은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급식 주방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는 이달 서수마뜨라에서 발생한 무료 급식 관련 두 번째 집단 식중독 사례다. 지난 1~2일에는 아감 지역에서 학생과 교사, 영유아, 수유부 등 344명이 급식을 먹은 뒤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실시된 실험실 검사에서는 이들에게 제공된 고추와 두부에서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균이 검출됐다.
2025년 1월 6일 시작된 무료영양식 프로그램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핵심 국정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 규모와 부패 의혹, 잇따른 식중독 사고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보건 및 사회보장 문제를 다당하는 하원(DPR) 제9위원회 부위원장 찰스 호노리스는 무료 영양식 관련한 식중독 사고로 지금까지 약 5만3천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약 3천명은 이달에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학부모와 인권단체, 학생들의 사업 중단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학교는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무료 영양식 참여를 중단하거나 아예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누사뜽가라 중부 롬복군의 한 초등학교(SDN Beber)에서는 지난주 정부 급식을 먹은 학생 352명이 집단으로 이상 증세를 보인 뒤 학부모들이 15일 학교 내 무료 급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드띡닷컴 보도에 따르면, 학부모위원장 수르야 다르마완은 “우리와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부 자바주에서도 지난달 즈빠라의 한 중학교(SMPN 2 Jepara)는 무료 급식을 먹은 학생 약 112명과 교사 13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후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중부 자바의 다른 일부 학교와 이슬람 기숙학교들도 실제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무료 급식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보요랄리 지역의 이스티코마 이슬람 기숙학교 교장 마울라나는 “보요랄리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식중독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16일에는 빠뿌아 여러 지역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천 명의 학생이 거리 시위를 벌이며 정부에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
서빠뿌아학생연대의 현장 책임자인 레오 물리끄마는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무료 급식 관련 식중독 사고가 시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는 무료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 학생들과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대신 그 예산을 무상교육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가영양청(BGN) 수다르요노 청장은 학교 측에 식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급식 제공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다르요노 청장은 지난 15일 전국 학교장들에게 급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음식이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용기에 적절한 표시가 없는 경우 또는 정해진 배식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급식을 배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는 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교사들에게 배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이 먹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식중독 사고 발생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하지 않은 급식의 배포를 즉시 중단하는 등 학교장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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