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멸종 직전의 수마트라 코뿔소가 40년 만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목격되다 사회∙종교 편집부 2016-03-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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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수마트라 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에서 좋은 소식은 드물다. 작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 멸종이 선언되었으며,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100마리도 남지 않은 이 동물들이 곧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경고했다.
“밀렵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체수 감소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수마트라 코뿔소가 곧 멸종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 자연 보호 연맹의 사이먼 스튜어트가 9월에 가디언에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 보기 드문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소식이 있었다.
40년만에 처음으로 보르네오 섬의 인도네시아 영토인 칼리만탄에서 환경 보호 활동가들이 수마트라 코뿔소를 만난 것이다.
이 지역에서 멸종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2013년에 WWF 팀이 처음으로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 이후 세 무리의 수마트라 코뿔소 15마리가 확인되었다.
지난 주 WWF팀은 암컷을 안전하게 포획하여 보호 중인 숲으로 옮겨 번식하는 새 무리를 만들도록 했다.
현재 남아있는 수마트라 코뿔소는 100마리도 되지 않지만 거의 다 수마트라에 서식 중이며, 이것은 우리에게 이 종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3월 12일에 보호 목적으로 코뿔소를 잡은 WWF에 의하면 수마트라 코뿔소는 칼리만탄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가 2013년에 살아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코뿔소 발자국과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코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으나, 칼리만탄에서 인간과 코뿔소가 만난 것은 40년만의 일이다.
“이것은 짜릿한 발견이며 보호 노력의 큰 성공이다. 우리는 이제 칼리만탄에서 멸종된 것으로 생각했던 종이 아직 숲 속을 거닌다는 증거를 얻었으며, 이제 이 특별한 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WWF 인도네시아의 CEO 팍 에프란스자가 발표한 성명이다.
WWF는 가디언에 4~5세로 보이는 이 암컷 코뿔소는 잡힌 곳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의 보호구역으로 곧 옮겨질 것이라고 한다. 보호구역의 위치는 밀렵꾼들을 막기 위해 ‘아주 아주 애매모호하게’ 알려져 있다고 스튜어트는 말했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인도 북부와 중국, 미얀마, 태국, 말레이 반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에 널리 분포했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와 밀렵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1965년부터는 ‘아주 희귀한’ 종으로 간주되었다.
1996년부터 IUCN은 수마트라 코뿔소를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섬에만 야생으로 남아있다.
수마트라 코뿔소가 절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남아있는 코뿔소들 간의 교배를 장려한다.
작년에 서반구에 남은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수컷인 하라판을 암컷들과 교미시키기 위해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수마트라의 보호구역까지 16,000km 가까운 거리를 이동시켰다.
“우리는 [로사라는 이름의 코뿔소와] 하라판이 잘 되길 바란다” 보호와 과학을 맡은 신시내티 동물원의 부사장 테리 로스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말했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현존하는 코뿔소 중 가장 작다. 긴 털이 난 이들은 – ‘털보 코뿔소’로 불리기도 한다 – ‘현존하는 다른 코뿔소 종들보다, 멸종된 털이 많이 난 코뿔소와 가장 가깝다’고 WWF는 말했다.
“환상적인 동물이다. 코뿔소들 중 가장 괴상한 종이다. 고양이처럼 야옹거린다. 뿔을 불법 거래하는 사람들 외에는 수마트라 코뿔소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없다. 솔직히 이 종을 보호하는데 있어 경제적 이익은 전혀 없다. 그저 도덕적 의무일 뿐이다” 스튜어트는 가디언 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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