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아니스와 아혹 웃는 얼굴로 악수, “화해와 단합으로 새로운 자카르타를 열 것” 정치 편집부 2017-04-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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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선거 결선 후 두 후보가 만났다.
19일 치러진 자카르타 특별 주 주지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가 20일 자카르타 주청사를 방문해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 지사와 면담했다. 10월 주지사 교체를 앞두고 새로운 체제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아니스 측은 밝혔다.
결선 투표에서 패한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는 이날, 7시 15분 경 청사에 출근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주민들과 인사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그 후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가 주청사에 도착해, 두 사람은 약 20분간 비공개로 회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미 주지사 취임 후 주 운영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혹 주지사도 아니스 후보와 협력해 주지사 인수인계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스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종교적 갈등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원자끼리 화해와 단합의 모습을 보여 종교로 갈라진 국민들의 통합을 이루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유권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와 투표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권자는 아혹 주지사의 북부 자카르타 철거 사업에 터전을 빼앗길까 두려워 아니스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혹 주지사가 중국계 자본을 받아들여 자카르타를 싱가포르로 만들려고 든다”며 “아혹 주지사는 너무 감정적이고 야심이 많다. 자카르타에는 다양한 종교, 인종, 생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종교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아니스 후보가 종교 모독으로 직격탄을 맞은 아혹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보수 이슬람의 물결을 탔다고 설명했다.
선거 전부터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아혹 주지사는 근소하게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는 패하면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메가와띠 수까르노 뿌뜨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번 선거 결과 보도 후,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쁘라보워 총재 또한 아니스 후보의 승리 후, 아니스 후보의 승리가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니스 후보의 후견인 격인 쁘라보워 총재는 이로써 2019년 차기 대선에서 조꼬위와 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니스 후보와 아혹 주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웃는 얼굴로 악수하며 사이좋은 이미지를 어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니스 후보의 승리에 맞추어 이슬람 근본주의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며 이슬람교도 사회의 과격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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