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中, 인도네시아와 불법조업 갈등…해경선 동원해 예인 방해 정치 편집부 2016-03-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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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외교부, 중국대사 불러 항의 계획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베트남, 필리핀 등과 마찰을 빚어온 중국이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와 불법조업 문제로 충돌했다.
특히 중국은 해양경찰선을 동원해 인도네시아 당국의 불법조업 어선 예인을 방해해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고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칼리만탄 섬 부근의 나투나제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인도네시아 해경 에 적발되자 남중국해 쪽으로 도주했다.
인도네시아 경비선은 이 배를 추격해 선원 8명을 체포하고 예인을 시도했으나, 중국 해경선이 나타나 어선을 남중국해 쪽으로 밀어내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시 뿌지아스뚜띠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같은 대국을 존중한다. 중국도 불법조업과 전쟁 중인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오만한 중국 해경선의 행위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이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에도 나투나제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왜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는지 묻고 싶다"며 "중국 정부는 불법조업을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근 동남아 국가처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는 국가는 아니다.
다만,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위해 약 70년 전에 설정했다는 남해 9단선의 일부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으로 들어와 있다. 이 지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에 나섰다가 인도네시아 수역을 침범해 나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도네시아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 취임 이후 해양 강국 부상을 천명한 이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으며, 불법 조업으로 나포한 외국 어선 100여 척을 폭파해 수장시켰다.
이번 중국 해경선의 조치도 인도네시아 당국의 불법조업 어선 폭파·수장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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