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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집권당 투쟁민주당의 행보, 간자르 보다 뿌안 정치 편집부 2022-08-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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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1일 투쟁민주당(PDI-P) 전국실무회의 중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오른쪽)이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총재와 이야기하고 있다.(Antara/M. Risyal Hidayat)
 
인도네시아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는 뿌안 마하라니가 2024년 대선에서 그녀의 낮은 당선가능성을 극복하고 제휴할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정치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4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뿌안은 2024년 대선에서 유일한 여성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이 다른 정당이나 지방을 돌며 유력 인사들과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것을 ‘정치 사파리’(political safari)라고 부르는데 이는 원래 아프리카 사파리를 돌며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뜻하지만 실제로는 관광버스를 타고 사파리 공원의 맹수 방목장을 지나듯 다른 정치인들의 세력권을 방문해 제휴가능성을 타진하는 ‘정치적 간보기’ 또는 ‘순회 밀당’ 정도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제5대 대통령이자 어머니인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 지시에 따라 정치 사파리에 오른 뿌안은 우선 첫 번째 일정으로 22일(월) 현 정권의 연정 파트너인 나스뎀 당 수리야 팔로(Surya Paloh) 총재를 방문했다.
 
2024년 총선을 위한 제휴가능성을 타진하라는 메가와띠의 지시를 앞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 과정을 통해 아직 일천한 뿌안의 대선 당선가능성을 높여보겠다는 속셈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회합을 마친 뿌안과 수리야는 공동 언론브리핑을 통해 양당의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리야 나스뎀당 총재는 2014년과 2019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나스뎀당과 투쟁민주당의 끈끈한 동료의식을 강조했고 뿌안은 수리야 총재가 찾아온 조카딸을 환영하듯 자신을 반겨주었다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두 정당은 2024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약속도 공식화하는 것을 기피했다. 해당 회합에 앞서 나스뎀 당직자인 윌리 아디피아는 나스뎀당의 대선 후보 지명은 연말에 이루어질 것이므로 이번 뿌안과의 회합에서 그런 성격의 발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언급한 바 있다.
 
나스뎀은 현재 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투쟁민주당의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와 무소속인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를 자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점찍은 바 있다.
 
그런 후 얼마 안되어 당선가능성 1% 전후인 뿌안과 만났다고 해서 전격적으로 뿌안의 손을 잡을 리 없는 일이다. 간자르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상실하는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스뎀당은 현 통합군 사령관 안디카 뻐르까사 대장에 대한 호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언급한 세 명은 현재 모두 나스뎀당 소속이 아니다.
 
이들 잠재 후보들을 아직 나스뎀당에서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수리야 총재에게 간자르 중부바자 주지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더 나오려 하자 뿌안은 급히 주제를 전환했다. 양쪽의 정치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나스뎀당 측은 비록 뿌안과 회합을 했지만 실제로는 간자르가 투쟁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경우에만 제휴 의사가 있다는 것을 넌지시 드러낸 셈이고 뿌안은 그 생각이 틀렸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이에 수리야 총재는 정계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이번에 뿌안을 맞아 함께 얘기한 후 그녀도 고려대상에 넣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뿌안의 웃음을 끌어냈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뿌안을 자당 대선후보로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은 그 사이 더욱 치솟아 최근 사이풀 무자니 연구컨설팅(SMRC) 최근 조사결과 25.5%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 3월의 8.8%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같은 SMRC 여론조사결과 쁘라보워 수비얀또 그린드라당 총재는 16.7%, 아니스 자카르타 주지사는 14.4%로 나타났다.
 
한편 뿌안의 수치는 바닥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해 3월의 0.5%에서 이번에 간신히 1%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국가연구혁신기구(BRIN)의 정치분석가 피르만 누르는 뿌안의 낮은 지지율이 투쟁민주당이나 다른 정당들에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투쟁민주당이 뿌안에게 정치 사파리 투어를 시키며 정치적 자산을 한껏 끌어 모으도록 결정한 것은 비록 투쟁민주당이 다른 정당과 제휴 없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정당과의 제휴가 절실히 필요함을 자각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해서 아무나 내밀어도 반드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최선의 후보를 낸다 해도 강력한 제휴정당이 있어야만 대선필승을 기약할 수 있다.
 
뿌안이 정치 사파리의 첫 방문지로 나스뎀당에 간 것도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다. 이는 수리야가 메트로 TV를 가진 미디어 거물로서 언론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투쟁민주당이 뿌안을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거의 확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간자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도 메가와띠나 주변 측근들은 그 수치에 그리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메가와띠는 당의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자신만이 가진 배타적 권리라고 이미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즉, 누가 뭐래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지명할 것이며 아무리 간자르가 잘나가도 뿌안을 지명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돌려 말한 것이다.
 
피르만은 비록 뿌안의 당선가능성 여론조사 수치가 낮아도 특히 선거를 앞두고 실용적인 계산을 하는 정당들은 투쟁민주당과 제휴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피르만이 하필 국가연구혁신기구(BRIN) 소속이란 점이 그의 분석과 전망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메기와띠 투쟁민주당 총재가 국가연구혁신기구(BRIN)의 현 수석고문이어서 BRIN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피르만 같은 일개 소속 분석가 역시 간자르를 버리고 뿌안을 선택하려는 메가와띠의 판단이 감히 틀렸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르만의 전망처럼 뿌안의 2024년 대선 직행이 순조로울 것이라 쳐도 여전히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최근 수개월 간 뿌안과 투쟁민주당은 그녀의 대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주로 여성에게 큰 파급력을 가진 두 개의 법안 통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했는데 그 결과 지난 4월 모자복지법과 성폭력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빠라미터 뽈리틱 인도네시아 (Parameter Politik Indonesia)의 아디 쁘라잇노 대표이사는 아직 선거까지 2년이란 기간이 남아 있어 뿌안이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이번에 뿌안이 나스뎀당을 먼저 방문한 저의는 두 당이 현 정권의 연정 안에서 서로 갈등하고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쟁민주당의 기조는 고똥로용(상부상조)정책으로 다른 모든 정당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며 물론 야당인 복지정의당(PKS)와 민주당 정도가 예외라고 덧붙였다.
 
독립기념일이 지나면서 뿌안 뿐 아니라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정치 사파리 투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제조정장관이자 골까르당 총재인 아이를랑가도 23일(화)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의 기링 가네샤 당수를 DPP 사무실에서 만나 골카르가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과 이미 정당연합으로 구축한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에 영입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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