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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도약의 중심, 히잡 쓴 우먼파워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8-08-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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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AG)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회 4일째인 지난 22일까지 금메달 6개, 총 1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이미 역대 AG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2014 인천 AG을 포함해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AG 최다 금메달은 4개였다.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 돌풍의 중심에 자리한 ‘우먼파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서 이슬람권 국가 여자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이슬람권 국가에서 여자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꾸준히 개최됐다. 국제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쓴 여자 선수들이 낯설지 않다. 전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AG 참가국 중 최다인 938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자 선수들이 금빛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첫 번째 금메달부터 여자 선수가 획득했다. 지난 19일 태권도 여자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데피아 로스마니아르(23)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윤지혜를, 결승에선 이란의 마르잔 살라쇼우리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7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데피아는 가족들의 추천으로 태권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첫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인도네시아 태권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데피아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원해주신 인도네시아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데피아가 우승을 차지한 순간 인도네시아 조코위도도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아 데피아를 격려했다.
 
지난 21일 우슈 여자 투로 검술창술에 출전한 린스웰(26)도 인도네시아를 정상으로 올렸다. 린스웰은 2011년부터 우슈 서계선수권대회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 AG에선 은메달에 머물렀던 린스웰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AG을 마지막 무대로 삼으며 절치부심했고 목표를 달성했다. 린스웰은 “아주 어릴적부터 우슈를 했다. 은퇴가 쉽지는 않지만 이제 내 무릎은 회복이 필요하다. 휴식을 취한 후 코치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클 선수 티아라(22)도 인도네시아 여성 금메달리스트다. 티아라는 지난 20일 사이클 활강에서 2분33.056초를 기록해 우승했다. 2년 전 까지만 해도 학업과 운동을 겸업했던 티아라는 지난해부터 학업을 쉬고 사이클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필리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고 첫 번째 AG에서 정상등극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여자 금메달리스트들의 나이를 보면 이들 모두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스포츠를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고 그 물결이 어느덧 금빛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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