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정부, 성지순례기금 184조 루피아 전면 감사…‘카르텔·마피아’ 근절 사회∙종교 편집부 2026-10-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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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8일, 무슬림들이 서부 자바 브까시의 알-바르까 사원에서 라마단 성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 따라위 예배(Shalat Tarawih)를 드리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지순례(Haji, 하지) 운영 과정의 부정행위를 근절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하지기금관리청(BPKH)에 대한 부정행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포렌식 감사를 실시한다.
3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하지·움라(Umrah)부 모하마드 이르판 유수프 장관은 28일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제한 회의를 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하지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이른바 ‘카르텔’과 ‘마피아’ 관행을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처는 하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작, 권한 남용 등 불법·부정행위를 지칭할 때 ‘카르텔’과 ‘마피아’라는 표현을 관례적으로 사용해왔다.
정부는 하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하지기금관리청(BPKH)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추진한다. BPKH는 하지기금을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으로 2017년 설립됐으며, 하지·움라부는 지난해 종교부에서 하지 관리 업무를 넘겨받아 설립됐다.
하지기금관리청(BPKH)이 지난 21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관리 중인 하지기금은 약 184조 루피아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는 정부가 발행한 이슬람 채권(Sukuk)에 투자됐으며, 5%는 이슬람개발은행(IsDB) 관련 기금에 투자됐다. 나머지는 국내 이슬람 은행 30곳에 예치돼 있다.
하지·움라부 차관 다닐 안자르 시만준딱은 포렌식 감사를 통해 하지기금의 운용 현황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자금 운용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하지기금 관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말레이시아 하지순례기금관리위원회인 따붕 하지(Tabung Haji)의 회계 부실 사례도 있다. 최근 공개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따붕 하지는 2017년 실제로는 14억 링깃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30억 링깃의 이익을 낸 것으로 잘못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전직 종교장관과 따붕 하지 전 회장 등이 체포됐다.
인도네시아의 하지 운영 역시 부패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야쿳 촐릴 쿠오마스 전 종교부 장관은 2023년과 2024년 하지 쿼터를 부적절하게 배분하고 민간 여행사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현재 자카르타 부패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간 여행사 임원들과 전 장관의 보좌관도 피의자로 지목됐으며, 국가에 약 6천220억 루피아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종교부 관계자들이 대기 기간을 줄여주는 추가 하지 쿼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여행사에 비용을 부과하고, 여행사들이 이를 순례자들에게 이른바 ‘신속 처리 수수료’ 형태로 전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부는 하지 등록 데이터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다닐 차관은 잘못된 순례자 등록 정보를 정리하면서 정부 보조를 받는 일반 하지 프로그램의 대기 기간을 기존 49년에서 14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여행사가 운영하며 일반 하지보다 짧은 대기 기간 대신 더 높은 비용을 받는 특별 하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3,600개 여행사의 자격을 재검증하고, 자격 미달 또는 실제 운영되지 않는 업체를 걸러내 사기 행위를 차단할 계획이다.
하지·움라 정책 전문가인 자카르타 샤리프 히다야뚤라 국립이슬람대(UIN)의 아데 마르푸딘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하지 운영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PKH뿐 아니라 하지부가 기금을 호텔 객실과 항공권, 순례자 식사 등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감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하지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규정을 위반한 하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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