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무너진 광산에 갇힌 광부들, 2주 지나도록 생사 확인도 안돼 사건∙사고 편집부 2025-09-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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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 광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카르스텐즈 피라미드(산 이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자카르타포스트/Nethy Dharma Somba)
중부 파푸아 미미까의 뜸바가뿌라 소재 그라스버그 블록 케이브(GBC) 광산에서 지반 붕괴 사고가 발생해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 PTFI) 소속 근로자 7명이 지하에 매몰된 지 일주일이 넘게 지났다.
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10시경 발생했는데, 당시 대량의 젖은 토양이 지하로 쏟아져 들어가 광부들의 대피로가 차단됐다. 구조대는 매몰된 광부들의 생사여부나 위치, 대피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그들이 살아남았다면 있을 만한 접근로를 수색 중이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일주일째 아직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여전히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부들이 매몰된 후 그들의 생사와 위치에 대한 아무런 추가정보도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로 인해 해당 프리포트 광산의 채굴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당국이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매몰 광부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지만 언론 보도가 적어 광부들 생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거의 없는 상태다. 프리포트 측은 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뜨리 위나르노 광물석탄국장은 매몰된 근로자 7명 중 2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칠레 출신 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1명이 인도네시아 광부 5명과 함께 매몰됐다. 당국은 일단 해당 국가의 대사관과 연락을 취했다.
율리엇 딴중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은 구조 상황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몰 30시간 만에 광부들이 모여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 목표 지점까지 두 개에 새로운 터널을 뚫는 데에 성공했지만 광부들은 거기서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매몰 광부들의 위치를 다시 추정해 해당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전략들을 재검토했다. 율리엇 차관은 포기하기 않고 계속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작업이 중단된 그라스버그 노천 광산 지하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그라스버그 블록 케이브(GBC) 채굴 지역의 특정 구획에서 생긴 불안정한 습윤 물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포트는 지하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GBC 지역에 붕괴나 유독 가스 유출 등 비상 상황 발생을 대비해 작업자 보호를 위한 ‘챔버’라는 이름의 비상 대피소들을 운영하고 있다. 챔버에는 산소, 생존 물자, 통신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매몰된 일곱 명의 작업자들이 이러한 챔버 중 한 곳으로 대피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사실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규모 금 및 구리 매장지 중 하나인 그라스버그 광산 단지는 지질 구조가 까다로워 사고 방지를 위한 엄격한 안전 규정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프리포트의 그라스버그 광산에서는 일련의 치명적인 사고가 종종 벌어졌다.
최악의 사고는 2013년 5월, 빅 고산(the Big Gossan) 훈련용 터널 일부가 붕괴되어 28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프리포트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2014년 9월에도 노천 채굴장에서 차량이 충돌해 광부 4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 외에도 수년 간 낙석, 장비 전복, 산사태 등 여러 사고들이 발생해 인명 피해를 냈다. 2023년 9월에는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사태로 그라스버그의 분쇄설비와 작업 도로가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프리포트는 파푸아에서의 광산 운영 문제 외에도 다운스트림 시설, 즉 제련소 문제로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부자바 그레식에 위치한 이 회사의 37억 달러(약 5조 원) 규모 마냐르 구리 제련소에서 2024년 9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준공한 후, 작년 말 가스 정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사고로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프리포트 구리 제련소의 생산이 중단된 후 언제 다시 완전히 정상화될 것인지 아직까지도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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