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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취약계층 위한 무료 기숙학교 개교…학부모들의 기대 높아 사회∙종교 편집부 2025-07-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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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비오는 날 한 소년이 고객에게 우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발전이 둔화되고 빈곤선 이하의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릴 위험이 더 커졌다.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취약계층을 위한 국민기숙학교 (Sekolah Rakyat) 프로그램에 따라 63개의 기숙학교가 6천명이 넘는 신입생들과 함께 7 14() 공식 개교했다.

 

전국 하위 10%를 이루는 빈곤선 가구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을 품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냈다.

 

14일 아침 남부자카르타 뜨븟에 사는 건설 노동자 아흐맛 롬지는 막내딸 나일라를 남부 자카르타 사회부 산하 남부 간다리아 교육센터에 데려다 주었다. 이 교육센터는 사회부 소유의 복지센터 중 하나로 현재는 국민기숙학교로 개조된 상태다.

 

평생 아내와 세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노동자로 일해 온 그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나일라의 꿈을 이루도록 자신이 과연 도울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고 한다. 58세의 아버지인 그는 사회부 직원이 국민기숙학교에서 딸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을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지만 기쁨에 찬 딸을 보고 그녀를 응원하기로 했다.

 

편모 가정의 가장으로 비정규직을 전전한 48세의 아모이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 자신이 살던 남부 자카르타의 자가까르사에 있던 집이 무너지면서 아들 파띠르의 마지막 학년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부 직원이 국민기숙학교에 대해 알려줘 바로 지원했고, 이에 반대하며 수라바야로 도망쳐 친구들과 커피 가판대를 연 아들 파띠르를 아버지가 가서 잡아오는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자카르타로 돌아와 국민기숙학교를 방문한 아들이 무료 기숙학교 입학에 동의했다.

 

아모이는 아들을 기숙학교에 두고 오는 것이 걱정이지만 최소한 집에 있을 때처럼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불법 오토바이 경주나 학생들 간의 패싸움에 휩쓸리는 등 불량한 습관에서 벗어나 조직적이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게 된 점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부자바 반둥의 학부모들 역시 국민기숙학교에 자녀를 맡기면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우물 시추공을 뚫다가 은퇴한 우우스 꾸스완디(54)는 딸이 기숙학교에 입학한 것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딸이 반둥의 국민기숙학교 중학교 과정에 진학한 또 다른 학부모 릴리스 라스마나는 집안 일보다 휴대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던 딸에게 국민기숙학교가 학교와 인생의 규칙을 가르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

월요일 63개의 국민기숙학교가 개교했지만 정식 수업은 8월이 되어서야 시작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학생들은 건강검진, 학업평가, 팀워크 구축활동 등으로 구성된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갖게 된다.

 

남부자카르타에 위치한 SRMA 10 국민기숙학교 고등학교 과정의 라뚜 물야넹시 교장은 100명의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4세에서 15세가 다수인데 개중엔 몇 년간 학교를 쉬다가 돌아온 21세의 학생도 있다.

 

그녀는 이번 달에 우선 학생들의 집단생활 적응을 돕는 데 집중할 것이며 그간 그들을 퇴행시켰을지도 모를 과거의 익숙한 환경 밖으로 걸어 나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학사일정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법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이후 개개인의 재능개발을 위한 과외활동과 저녁수업을 받게 된다. 교육자들은 국민기숙학교 와 일반학교의 중요한 차이점이 24시간 학습모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둥에 위치한 SRMA 11 국민기숙학교 고등학교 과정 띤띤 스리 수쁘리하띤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생활기술의 습득과 인성 함양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곤 완화

서부자바 브까시의 빵구디 루후르 종합센터에서 국민기숙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사이풀라 유숩 사회부 장관은 국민기숙학교의 기본 목표가 모든 아동에게 양질의 학교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이 다른 이들과 평등하고 똑같이 유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부는 이달 말까지 3,600명의 학생을 추가로 흡수할 수 있는 37개의 국민기숙학교를 추가로 개교하기 위한 준비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렇게 일단 100개의 국민기숙학교를 우선 개교하고 나면 이후 또 다른 100개의 국민기숙학교를 추가로 열어 총 2만 명의 학생들을 기숙학교에 수용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부 준비를 위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두른 결과 이미 개교한 국민기숙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수업의 질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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