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자카르타서 가짜 달러 투자 사기…한국인 16억 루피아 피해 사건∙사고 편집부 2026-04-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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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카르타 경찰이 3월 31일,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불법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꼼빠스닷컴/Ridho Danu Prasetyo)
인도네시아에서 이른바 ‘블랙 달러(black dollar)’ 투자 사기로 한국인 피해자가 약 16억 루피아(약 1억 3천만 원)의 금전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꼼빠스닷컴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이모씨가 라이베리아 국적 외국인 일당 3명에게 속아 거액을 건넸다. 경찰은 이 가운데 2명(JK와 JP)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1명(P)는 도주해 현재 지명수배 상태다.
31일 서부 자카르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8월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용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곧바로 투자 제안을 하지 않고 친분을 쌓은 뒤, 고수익을 보장하는 달러 투자 기회를 제시하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피해자가 10만 달러를 내면 사기범들이 500만 달러를 투자해 피해자의 회사에 갚아주겠다는 제안으로 속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들은 검은색으로 코팅된 종이를 실제 달러 지폐라고 주장하며,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특수 약품으로 위장된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일부 금액을 ‘특수 용액’으로 씻어 실제 달러처럼 보이게 하는 시연을 통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실제로 이들이 보여준 300달러는 환전이 가능해 피해자는 이를 믿게 됐다.
이른바 ‘블랙 달러’ 사기는 검은 종이를 특수 약품으로 실제 달러로 복원할 수 있다고 속이고, 약품 비용 등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국제 사기 수법이다. 전문가들은 “검은 종이를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 자체가 전형적인 사기 신호라고 지적한다.
신뢰를 확보한 일당은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했다. 2025년 9월 24일에는 공항 세관에 묶인 돈이 담긴 가방을 찾아오기 위해 필요하다며 5만 달러를 요구했고, 다음 날에는 용액이 부족하다며 추가로 6만2,500달러를 요구했지만 피해자는 돈이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12월 21일 현금 가방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5만 달러를 요구해 피해자가 돈을 건넸다.
피해자는 이후 전달받은 ‘블랙 달러’를 직접 세척해봤지만 실제 돈이 아닌 단순 종이 조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사기임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일당은 약 3개월간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외국인, 특히 사업가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여행가방 6개와 검은 종이 다량, 금고 5개, 액체 통, 송금내역이 담긴 저장장치, 휴대전화와 여권 및 체류허가증(KITAS) 등이 증거물로 압수됐다.
경찰은 이들을 형법 제378조(사기)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용의자들이 외국인 신분이지만 수사는 인도네시아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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