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18개 주요 도시,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 검출 보건∙의료 편집부 2025-11-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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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9일 아침, 스모그로 뒤덮인 서부자바 브까시 시내 모습.(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생태관측습지보전재단(ECOTON)이 인도네시아 환경언론인협회(SIEJ)와 협력하여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18개 도시의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의 대기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공중 보건과 환경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수동 공기 침적 모니터링 방식(PVDM)’을 사용하여 각 도시의 주요 위치에서 사람의 호흡 구역에 해당하는 1~1.5m 높이에 유리 페트리 디쉬(glass petri dishes)를 설치하여 공기 중 입자를 수집한 후 현미경으로 샘플을 분석해 그 안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유형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 도시 모두 미세 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 자카르타와 남부 자카르타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했는데, 2시간 동안 9제곱센티미터 페트리 디쉬에서 각각 37개와 3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수집됐다.
그 뒤를 이어 서부 자바의 반둥(16개), 중부 자바의 스마랑(13개), 동누사뜽가라의 꾸빵(13개), 발리의 덴빠사르(12개), 동부 자바의 수라바야(12개)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청정할 것 같은 꾸빵이 오염 순위 상위에 오른 것은 의외의 결과다.
샘플 분석 결과,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작은 조각(53%)과 섬유(46%)였으며, 박막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0.6%로 매우 적었다.
분석 결과 공기 중에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논스틱 조리기구(요리할 때 음식이 달라붙지 않도록 코팅이 된 냄비나 프라이팬 등)와 전기 절연재에 자주 사용되는 PTFE, 접착제와 코팅제에 사용되는 에폭시, 타이어와 실란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폴리이소부틸렌이 모두 검출됐다.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과 같이 포장재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올레핀 계열의 플라스틱도 함께 나왔다.
ECOTON의 미세 플라스틱 연구 자원봉사 코디네이터인 소피 아질란 아이니는 미세 플라스틱이 대기에 포함된 주요 원인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광범위한 소각 때문이며 플라스틱 대기 오염 원인의 5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폐기물 관리가 부실해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태운 것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대기 오염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노천 소각은 폐기물 관리법 제18/2008호에 따라 금지되었지만 폐기물 물량의 증가와 제한적인 처리 방법 때문에 여전히, 그리고 흔히 벌어지고 있다. ECOTON은 자카르타, 반둥, 스마랑, 수라바야를 포함한 조사 대상 18개 도시 중 10개 도시에서 이러한 폐기물 불법 소각 관행이 여전함을 관찰했다.
소피는 이전 국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태우면 미세 플라스틱 입자와 합성 에어로졸이 방출되어 공기를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입자가 대기 중 수증기와 반응하면 비와 함께 떨어져 ‘미세 플라스틱 비’를 내리게 된다.
폐기물 소각 외에도 타이어, 아스팔트, 철도 마모로 인해 운송 부문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발생하며, 이는 미세 플라스틱 대기 오염 원인의 33.3%를 차지한다.
세탁물, 특히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는 전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27.7%를 차지하며, 가정용 플라스틱 포장재 분해물은 22%, 산업 및 건설 활동은 16.6%를 차지한다.
ECOTON 미세플라스틱 연구소장 라피까 아쁘릴리안띠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이 중금속 및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한 독성 물질과 결합할 수 있어 개별 물질보다 최대 106배 더 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호흡기 염증, 산화 스트레스, 세포 손상, 호르몬 교란, 그리고 체내 화학 첨가물 축적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녀는 야외 소각 금지 강화, 폐기물 분류 시스템 개선, 쓰레기 제로 도시 프로그램 확대, 대기 및 빗물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 정기 모니터링 등의 긴급 조치 시행을 정부에 촉구했다.
우선적으로 플라스틱 소각을 줄이고 일회용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는 등 대중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과 환경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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