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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대선 불복사태? 혼란가중 우려 정치 최고관리자 2014-07-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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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당선자 확정까지 최소 2주 이상 소요
 
 
9일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경합을 벌여온 두 대선연합이 모두 승리를 선언함에 따라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사회 혼란과 불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는 이날 주요 여론조사기관·언론사의 표본개표 결과가 나온 후 각각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선 승자는 선거관리위원회(KPU)의 개표가 끝나야 알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서는 양측의 승리 선언으로 초박빙 승부 속에 과열된 선거운동으로 긴장이 고조돼 있는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 등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빌미로군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대선은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 실각 후 시행된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혀 결과를 둘러싼 논란 가능성도 예견됐다. 투표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코위-칼라 후보와 프라보워-하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2.7∼3.7%포인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언론의 표본개표 결과 조코위-칼라 후보는 비교적 큰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기관으로 꼽히는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컨설팅'(SMRC)과 콤파스, 싱크탱크 자카르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조코위-칼라 후보의 득표율을 52.34∼52.97%, 프라보워-하타 후보는 47.03∼47.66%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간 격차 4.68∼5.92%포인트는 표본개표의 오차범위인 ±1% 내외를 훨씬 벗어나는 것이라며 결과에 신뢰를 보낸다. 그러나 프라보워-하타 측은 3개 여론조사기관이 자신들이 50.05∼52.05%, 조코위-칼라 후보가 47.95∼49.84%를 얻은 것으로 집계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양측이 표본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승자는 선관위가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22일 결정된다. 하지만 패한 측이 이에 승복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면 최종 당선자 결정은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늦어질 수 있다.
 
문제는 국내외 경제계가 조코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환영하고 있지만 사회 혼란이 계속되면 증시와 외환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두 후보에게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트위터를 통해 "양측 대선캠프 모두 선관위 공식 발표 때까지 거리에서의 승리 축하 집회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선관위 개표에서 조코위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면 인도네시아 정치가 수하르토 세력의 오랜 굴레에서 벗어나는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조코위 후보는 아무 배경과 지지세력 없이 정계에 입문한 지 10년도 안 돼 민중의 지지만으로 대통령에 오르는 주인공이 된다.
 
그는 2005년 수라카르타 시장에 당선된 후 현장 위주의 친서민 정책과 행정 개혁 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문제나 민원이 있는 현장을 불시에 방문하는 소위 '블루수칸'(blusukan)은 그의 상징이 됐다.
 
또 수라카르타 시내 실업계 고교생들이 '에셈카'(Esemka)라는 SUV 차량을 생산하자 이를 시장 관용차로 채택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코위 후보의 이런 행보는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당선 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시민에게 항상 대선 구호처럼 '조코위는 우리'(Jokowi is us)인 존재였다.
 
그의 이런 행보는 그에게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안겨줬으며 행정경험과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그를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 그는 유권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선거운동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흑색선전을 이겨내고 조직과 자금에서 크게 앞선프라보워 후보를 누른 것도 이런 '풀뿌리 선거운동' 덕분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인구 2억5천만의 동남아 경제대국 지도자로서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기대한 모습이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구조화된 정치권의 부패와 관료주의, 정체 조짐을 보이는 경제성장, 날로 커지는 빈부격차를 해결하는 등 수라카르타 시장과 자카르타 주지사 때와는 다른 차원의 국정 과제를 숙제로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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