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문화부 장관 "자카르타 폭동 당시 강간 발생은 가짜뉴스" 발언에 비난 쏟아지는 중 사회∙종교 편집부 2025-06-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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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집회(Kamisan Action)는 인도네시아의 인권침해 피해자들이 국가에 인도네시아의 인권침해 해결을 요구하며 2007년 1월 18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자카르타 대통령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파들리 존은 1998년 5월 폭동 당시 강간은 없었다고 말해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는 1998년 5월 자카르타 폭동 당시 집단강간이 자행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그 모든 것은 가짜뉴스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14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파들리 장관은 지난 8일 '우니 루비스와의 진짜 대화'라는 프로그램에서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증거를 대라고 오히려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1998년 5월 13-15일 발생한 폭동 사건에 대한 훗날 합동진상조사단(TGPF)가 발표한 보고서는 파들리 존 장관의 주장과는 전혀 결이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합동진상조사단(TGPF)은 정부 주도로 국방장관 및 통합군사령관 법무장관, 내무장관, 외무장관, 여성권익부 장관, 검찰총장의 합의하에 결정된 기구다. 여기엔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 비정부기구(NGO), 기타 대중조직(ormas) 등이 포함됐다.
52명의 강간 피해자
합동조사단은 문제의 보고서에 1998년 폭동 당시 자카르타, 메단, 수라바야에서 성폭력 행위가 자행되었으므로 범죄유형별 피해자 수는 최소 강간 피해자 52명, 폭행을 동반한 강간 피해자 14명, 성폭행 피해자 10명, 성추행 피해자 9명 등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단은 조사 대상 기간인 5월 폭동 당시 외에도 5월 폭동을 전후한 시기에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을 다수 확인했다. 위의 피해자 수는 확인된 최소 숫자이므로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얼마든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합동조사단은 폭동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깊은 고통과 지속적인 공포, 트라우마 피해를 입는 등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훼손당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피해자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률, 성관계 흔적의 유무, 폭력 흔적, 목격자 및 단서 등을 감안하면 강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트라우마와 두려움, 수치심 때문에 자신이 겪은 피해를 털어놓을 수 없었던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파들리 존 장관에게 사과 요구
역사학자이자 여성 운동가인 이따 파띠아 나디아는 1998년 5월 폭동 당시 집단 강간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파들리 존 장관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제4대 대통령 압두라흐만 와히드(구스두르)가 창설한 인도주의 자원봉사단의 일원이었던 이따는 자신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1998년 5월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수많은 강간사건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그녀는 지난 13일(금)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이 뻔뻔스럽게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며 당시 발생한 국가적 트라우마를 진정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기억을 철저히 복원하고 이를 근거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전한 기억의 복원이 피해 여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전제조건이란 것이다.
그러나 파들리 존 장관은 1998년 5월 강간 사건을 명시적으로 부인했고 그런 인식을 가진 채 인도네시아의 과거사를 ‘긍정적으로 기록’하겠다며 역사 새로 쓰기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독립기념일 이전까지 10권의 출간을 완료하겠다고 말해
인도네시아 현대사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왜곡되어 졸속 기록될 것이란 각계의 우려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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