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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도청 사건에 흔들리는 프라보워-조코위 동맹 정치 편집부 2026-11-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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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9일 807차 목요집회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의 마스크를 쓴 인권 운동가들이 1998년 수하르또 정권을 무너뜨린 개혁 사건 당시 활동가들을 납치한 용의자로 지목된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선 승리 후보에게 4선 장군으로 명예대장을 수여한 것을 비판하며 수여 취소를 요구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조코 위도도(조코위)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 관계가 불법 도청 사건을 계기로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조코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쁘라보워 대통령 등을 도청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적 대립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6일 전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경찰이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위 경찰 간부 2명을 불법 도청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4일, 리스띠요를 비서실장직에서 해임했다. 이들은 쁘라보워 대통령과 각료 등 주요 인사들의 전화통화를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도청은 리스띠요가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조코위 정부에서 경찰청장에 임명된 뒤 쁘라보워 정부에서도 유임됐으며, 지난달 개각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도청 행위가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국가 이익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역에 해당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쁘라스띠요 하디 국무장관은 도청이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법률·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은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쁘라보워 대통령과 조코위 전 대통령 사이의 신뢰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측은 2024년 대선에서 조코위의 아들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연대했지만, 쁘라보워 대통령이 집권 이후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강화하면서 관계가 점차 긴장돼 왔다.

 

정치 분석가 아르피끼 차니아고는 5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리스띠요의 체포가 양측 관계의 공개적인 균열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쁘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속에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면 정치적 경쟁 세력이 이를 이용해 2029년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신용등급 하락 우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정부의 핵심 정책과 연무 오염 대응에 대한 지속적인 시위 등 쁘라보워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불거졌다.

 

자카르타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니끼 파흐리잘 연구원은 쁘라보워와 조코위의 관계가 더 악화할 경우 기브란 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코위의 정부 내 영향력이 약화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으며, 개각은 물론 기브란에 대한 탄핵 절차까지 거론될 수 있으며, 이는 훨씬 큰 정치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브란은 이미 지난주 대법원이 부통령 후보 등록에 사용된 학력 증명서의 유효성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사퇴 또는 탄핵 요구에 직면해 있다. 집권 연정에 참여한 일부 정당에서도 관련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조코위 전 대통령 역시 학력 논란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동부 자카르타 지방법원에서 자신의 대학 졸업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처음으로 학위 증서를 공개했다. 조코위는 자신의 학력이 가짜라고 믿는 인도네시아인이 약 3,400만 명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의혹으로 인해 깊은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리스띠요의 체포는 경찰 조직 내 측근 네트워크를 통해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온 조코위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코위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안보 엘리트와의 인맥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풀뿌리 지지층을 아우르는 조직 기반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니끼 연구원은 조코위가 기브란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고 정부 내 측근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코위 입장에서 기브란과 쁘라보워는 하나의 정치적 묶음이라며, 기브란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으면 쁘라보워에게도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코위는 지난 5일 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청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 모두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 지켜보자"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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