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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싱가포르, 가스 갈등 속 산불 연무 기업 공동 조사 정치 편집부 2026-10-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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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깔리만딴과 수마뜨라의 산불 및 토지 화재로 발생한 연무가 자카르타 상공까지 도달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천연가스 공급 감축과 산불 연무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이며 외교적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27일 자카르타포스트가 전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전환조정부 바흐릴 라하달리아 장관은 지난 26일 싱가포르의 가스 수출 감축 비판에 반박하며, 국내 소비자에 대한 공급을 우선한 조치는 계약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약 준수의 중요성을 자신들에게 훈계하지 말라며, 인도네시아는 관련 규정이나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 총리 로렌스 웡은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을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31 mmscfd) 줄인 데 대해, 상업적 공급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들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산 가스가 싱가포르의 하루 전체 가스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지만, 웡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익을 계속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탄 시 렝(Tan See Leng) 싱가포르 에너지부 장관도 같은 날 에너지 관련 회의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은 채 “자원 민족주의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수출 감축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가스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국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점과 역내 산불 연무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조치가 이뤄진 점을 두고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갈등은 깔리만딴과 수마뜨라의 산림·이탄지 화재로 발생한 연무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의 대응과 소통 방식에 실망을 나타내며 화재를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해 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자연적 요인과 기상 조건을 언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 문제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대응 방식과 소통 태도에 실망감을 표했다. 싱가포르의 K. 샨무감 내무부 장관은 지난주 연무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예방할 수 있는 문제라며, 산불로 발생한 연무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 샤간다 나잉골란이 주변국에 산소도 공급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반발과도 연결된다.

 

가자마다대학교의 다프리 아구살림 국제관계 전문가는 최근 양국 간 날 선 공방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성숙한 외교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에도 역내 연무 위기가 아세안의 협력 확대를 촉진했다며, 이번에는 가스 수출 감축과 민족주의적 대응보다 조용한 외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27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외교장관 비공개 회담에서 산불 연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27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산불과 연관된 기업 정보를 인도네시아와 공유하고, 양국은 정보 교환과 금융정보 분석, 국경을 넘는 증거 수집 등을 통해 관련 기업의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관련 자산을 회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양국은 외교장관과 고위 당국자 간 핫라인도 구축해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신속히 조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의 아르마나따 나시르 장관은 산불 피해를 유발한 기업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자금 흐름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도 관련 기업에 대한 법적·규제적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이웃 국가들과 산불 통제를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스 공급 감축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기업 정보 공유와 공동 조사가 산불 연무 문제 해결 및 외교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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