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산불·연무 확산에 국내외 비판…산불 비판 여론 차단 의혹도 정치 편집부 2026-10-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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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깔리만딴과 수마뜨라의 산불 및 토지 화재로 발생한 연무가 자카르타 상공까지 도달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가 산불과 연무 확산에 대한 대응을 놓고 국내외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산불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대응을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제한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변국들이 인도네시아에 산불 진화 지원을 제안했지만, 인도네시아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9일 전했다.
디지털 권리단체 동남아시아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SAFEnet)가 취합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산불 대응을 비판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차단하려 하고 관련 게시물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굴 사게나 SAFEnet 관계자는 18일 “산불 관련 비판 콘텐츠에 대한 제한이 확대되는 것은 해외의 비판에 직면한 정부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검열은 드문 일이 아니다. 디지털통신부가 엑스(X)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등 기술기업에 콘텐츠 제한이나 차단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디지털통신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수마뜨라와 깔리만딴, 빠뿌아 등지에서 산불로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주요 해외 언론과 환경운동가들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독립 산림 모니터링 단체 누산따라 아틀라스(Nusatara Atlas)는 올해 9월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최소 147만 헥타르의 토지와 산림이 불탔다고 추산했다. 이는 동티모르 국토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엘니뇨 기후 현상과 연관된 가뭄이 산림과 이탄지 화재를 악화시키는 한편, 농업 활동을 위한 고의적인 토지 개간과 이탄지 훼손도 화재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궁은 산불의 규모와 원인을 축소해 설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새로 임명된 정부 대변인 샤간다 나잉골란은 산불을 의도치 않게 발생한 ‘자연재해’로 표현했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의 울리 아르따 시아기안은 대통령실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며 “환경 및 기업 범죄를 자연적 원인 뒤에 숨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깔리만딴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는 지난 16일 자카르타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토요일에는 흩어져 수도에서 멀어졌다.
산불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의 생일 축하 행사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한 언론 매체는 쁘라보워 대통령이 16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궁에서 러시아 부총리와 국방 협력 관련 양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75번째 생일을 앞둔 축하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연무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불만을 가진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궁은 해당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산불 연기는 국경을 넘어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연무로 학교들이 문을 닫았으며, 싱가포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무 관련 건강 보조금 지원을 재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주 초 뿌뜨라자야에서 열린 의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산불 대응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시에드 사디크 시에드 압둘 라흐만은 13일 생중계된 의회 회의에서, 산불 발생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업들에 아세안 회원국들이 재정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세안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에 명확한 외교적 항의를 제기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15일 공식적인 외교 항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국경을 넘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 협의나 아세안 채널을 우선 활용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The Star)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는 악화하는 연무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 질문받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짧게 답했다.
최근 몇 주간 대기질이 크게 악화한 싱가포르도 인도네시아에 산불 진화 지원을 거듭 제안했다. 그레이스 푸 싱가포르 환경장관은 16일 줌후르 히다얏 인도네시아 환경장관에게 산불 진화 지원 의사를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 장관은 16일 “민간 인력을 통한 산불 진화 지원과 인공강우 지원 등 다른 조치를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산불 진화를 돕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아르마나따 나시르는 인도네시아가 국경 간 연무 오염에 관한 아세안 협정(ASEAN Agreement on Transboundary Haze Pollution;AATHP)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협정은 산불 발생 현황과 진화 대응에 관한 정기적인 정보 보고를 요구한다.
나시르 장관은 쁘라보워 대통령이 이미 외국의 지원을 수용하는 데 동의했으며, 15일 현재 국가재난관리청(BNPB)에서 지원 제안을 기술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와 국가재난관리청은 18일까지 추가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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