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선원들, 높은 임금에 해외 나섰지만 폭행,착취에 시달려 사건∙사고 편집부 2026-07-17 목록
본문
2025년 7월 22일,자카르타 만에서 열린 나드란(Nadran) 의식에 참여한 수백 명의 어부와 해안 주민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높은 임금을 약속받고 해외 어선에 취업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장시간 노동과 폭행, 임금 착취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6일 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원양어업에 수십만 명의 노동력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상당수 선원이 온라인을 통해 모집돼 자신의 권리나 근로조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외국 국적 어선에 승선하면서 착취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22년 자바 찌르본을 떠나 중국 국적 참치잡이 어선에 승선한 아흐마드(25)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휴식시간이 4시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쉴 시간이 전혀 없었고 계속 일을 해야 했다. 너무 피곤해 눈이 아플 정도였고, 조금이라도 졸면 깨워서 다시 일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또 선원들은 외부와 거의 연락할 수 없었고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행도 빈번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장이 물고기를 훔쳤다는 이유로 동료 선원을 폭행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는 참치뿐 아니라 상어도 잡았는데, 상어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샤크 피닝(shark finning)'도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이 관행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많은 국가와 어업 수역에서 금지돼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남아 있다.
2018∼2020년 또 다른 중국 국적 어선에서 일했던 자말루딘(29)도 불법 가능성을 알면서도 선장의 지시에 따라 상어 지느러미를 채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장비 설치가 늦거나 도구가 없으면 선장의 욕설을 들었고, 손이 크게 다쳐 뼈와 살이 드러난 동료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작업에 복귀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자말루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미 배에 올라탄 이상 어쩔 수 없었다"며 여권도 선장이 보관하고 있었고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승선했던 어선은 모두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조업했으며, 어획물은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하역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환경정의재단(EJF)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카르항이 최근 수년간 상어 지느러미 거래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EJF 최고경영자 스티브 트렌트는 중국 원양어선단에서, 그리고 정도는 덜하지만 대만 원양어선단에서도 노동자 학대와 관리 부실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대만 선단은 세계 원양어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JF의 연구책임자 칼럼 놀런은 많은 이주 어선 노동자들이 취업 전부터 모집 수수료 등으로 빚을 지면서 사실상 채무노동 상태에 놓이고, 바다에서는 외부와 연락이 제한돼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집 수수료를 내지 않았거나 과도한 임금 공제를 당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선원의 사례를 찾는 것이 오히려 예외라며,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실상 빠져나올 방법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선원 권익단체 PSP 인도네시아의 무함마드 까판디 대표는 많은 구직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 어선 일자리를 찾고 있어 착취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해외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가 선원 모집업체의 착취를 막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지만 집행은 전반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주노동자보호부 드위요노 사무총장은 정부가 모집 과정과 출국 전 교육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비 선원들이 공식 모집업체를 이용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충분히 이해한 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출국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국민보호국의 헤니 하미다는 교통부 추산을 인용해 현재 약 30만 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외국 국적 어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말루딘 같은 노동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받을 수 있는 임금보다 해외에서 훨씬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자말루딘은 "해외에서 월 1천만 루피아(약 555달러)를 벌고 일부를 저축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 다음글인니 경찰관·해군 병사, 마약 밀매 연루 잇따라 적발 2026.07.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