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입양을 빙자한 유아 납치유괴, 페이스북에서 거래 이루어져...세 차례나 팔려간 아이 사건∙사고 편집부 2025-11-13 목록
본문
남술라웨시 마까사르 소재 빠꾸이 사양 공원에서 유괴된 유아 빌키스(4)가 거의 일주일간의
수색 끝에 수마뜨라의 잠비에서 발견돼 무사히 구조됨으로써 긴박했던 상황이 마침내 종료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네 명을 체포했다고 11일 드띡닷컴이 전했다.
빌키스가 빠꾸이 사양 공원에서 사라진 것은 지난 11월 3일(일) 오전 8시 경의 일이다. 아버지 드위 누르 마스(34)와 함께 공원에 간 빌키스는 아버지가 테니스를 치는 동안 그 옆 놀이터에 놀고 있다가 사라졌다. 드위는 딸이 사라진 것을 알고 주변을 수색했고 빌키스의 어머니도 딸의 행방을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인 11월 4일(월)에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수색과 탐문을 계속한 드위는 빠꾸이 사양 공원 안 한 카페의 CCTV를 확인했는데 거기에 한 여성이 빌키스를 데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공원 안에서는 히잡을 쓰고 있던 여성이 이후 숭아이 사당에서 찍힌 CCTV에서는 히잡을 벗고 있어 추격을 어렵게 하려는 용의주도함이 엿보였다.
숭아이 사당 CCTV 영상에서는 빌키스에게도 갑자기 모자를 씌워
신원 파악에 혼선을 주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문제의 여성은 영상 속에서 빌키스 외에도 다른 아이들
두 명을 더 데리고 있었다.
빌키스는 사라진 후 5일 뒤인 11월 8일(토) 수마뜨라 잠비의 므랑인군에서 발견됐다. 빌키스를 발견한 경찰은 부모에게 영상통화를 해 그 사실을 알렸다.
입양을 빙자한 인신매매
경찰은 그 사이 빌키스가 세 차례나 팔려 갔으며 마지막으로 산 사람은 8천만 루피아(약 800만 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남술라웨시 지방경찰청장 주한다니 라하르조 뿌로 치안감은 빠꾸이 사양 공원에서 빌키스를 처음 납치한 범인은 스리 율리아나(30)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스리는 자카르타에 사는 중부 자바 수꼬하르조 출신 NH(29세)라는 여성에게 빌키스를 팔았다. 스리는 빌키스를 유괴해 아부바까르 람보고 거리에 있는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려간 후 페이스북을 통해 구매할 사람을 찾았고 구매 의사를 밝힌 NH가 스리의 하숙집을 직접 찾아왔다.
NH는 스리에게 300만 루피아(약 26만 원)를 주고 빌키스를 넘겨받은 후 잠비로 날아가 MA(42)와 AS(36)라는 사람들에게 1,500만 루피아(약 132만 원)를 받고 팔았다고 털어 놓았다. NH는 거래를 마친 후 곧바로 자기 고향인 중부 자바의 수꼬하르조로 달아나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검거됐다.
NH는 AS와 MA의 친척이라 주장했는데 이들이 결혼한 후 9년간 아이가 없는 AS, MA 부부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빌키스를 건네며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S와 MA가 실제로 NH에게 준 돈은 1,500만 루피아가 아니라 3,000만 루피아(약 263만 원)였던 것이 드러났다. NH는 이전에도 이런 식의 불법 입양을 세 차례 중계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 밝혀졌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한편, 알고보니 AS와 MA도 최종 수요자가 아니어서 그렇게 손에 넣은 빌키스를 잠비의 한 가문에 8천만
루피아(약 700만 원)를
받고 다시 되팔았다. 두 사람은 아기를 입양하려는 불행한 부모인 척 행세하며 그 동안 틱톡과 왓츠앱을
통해 유아 9명과 영아 1명을 사서 되팔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즉시 스리, NH, MA, AS를 아동 보호 및 인신매매 근절 관련 법령 위반 용의자로 체포, 구금했다. 이들 은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주한다니 치안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빌키스 유괴사건이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동 인신매매 조직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중앙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의 여성아동보호처(PPA)와 공조해 유사한 다른 사건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경찰은 빌키스 유괴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영아 유괴가 입양의 탈을 쓰고 자행되고 있으며 용의자들이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까사르 경찰청 범죄수사국장 데비 수자나 경정은 11월 10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입양을 빙자한 유괴사건을 논의하는 페이스북 그룹이 다수 있어 온라인에서 입양을 제안하거나 성사시킨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정말로 자신이 키울 아이를 입양하려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구한 후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중간 브러커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유아 유괴-인신매매, 장기매매 가능성도
데비 경정은 수꼬하르조에서 체포된 여성 용의자 NH가 잠비에서 여성 용의자 MA와 세 차례 거래를 했는데 MA는 9차례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는 MA와 거래하는 입양 브로커가 NH외에도 더 있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다른 단체/패거리들의 연루 가능성을 포함하여 범행 네트워크를 계속 수사 중이다.
초동 수사 결과 범인들은 주로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유괴, 입양을 시도하고 있어 경찰은 시민들에게 자녀 보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영아 유괴 및 매매가 불법 입양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경찰은 장기매매 등 거래의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까사르 시청은 빌키스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동보호센터 (Puspaga)를 통해 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마까사르 여성 역량강화 및 아동보호기관(DPPPA)의 이따 이스디아나 안와르 소장은 마까사르 시청이 빌키스를 찾아내 구조하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려보낸 경찰관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무나프리 아리푸딘마카사르 시장도 빌키스 구조에 공헌한 경찰관 5명에게 표창장을 주었고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한 남술라웨시 지방경찰청, 마까사르 시경, 잠비 지방경찰청에도 사의를 표했다. [드띡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 다음글인니 국가 영웅으로 추서된 10인...논란의 독재자 전 대통령 결국 수여 2025.11.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